개그맨 유세윤은 오은영 박사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아이와 대통령을 합친 말로 국내 최고의 육아 전문가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오 박사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06년부터였는데요.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10년 넘게 출연하며 '육아=오은영'이란 공식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방송과 칼럼을 통해 부모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죠. 그리고 이제 아이를 가진 부모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 연예인, 기업인까지 오은영 솔루션을 기다립니다.
지난 16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오 박사를 초청해 직원들의 고민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도 오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세대 간 간극 해소 방법과 직장에서의 바람직한 소통 방식에 대해 물었는데요. 오 박사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 경우 그 지점으로 가서 나를 먼저 바라봐야지 타인의 변화부터 바라서는 안 된다"며 "갈등이 생길 때는 나를 먼저 돌아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오 박사의 말에 귀 기울이는 걸 보면 '국민 멘토'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오은영 신드롬은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마음 챙김'에 대한 관심이 늘었을 뿐 아니라 상담을 필요로 하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현대인들은 정신건강의 필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요.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작년 말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불안이 47.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불안과 우울감에 지친 대중들이 '상담 예능'으로 몰리고 그 중심에 오 박사가 있는 셈이죠.
오 박사의 '촉법소년 연령 하향' 관련 언급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요. 오 박사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촉법소년) 연령을 1년 낮춰도 범죄율이 줄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 이런 행동은 안 된다는 걸 똑바로 가르치는 부모의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한 네티즌은 "범죄 예방도 중요하지만 촉법소년의 처벌과 책임 측면에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다른 네티즌은 "촉법소년도 부모 탓으로 돌리느냐"며 다소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죠.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연초 1만1650원까지 갔던 주가가 24일 6300원대로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습니다. 한 달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했는데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1억원,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10%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면세점 시장의 침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아가방컴퍼니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올해 1월 초까지 5000원선을 유지했던 주가는 24일 2795원까지 떨어졌습니다. 80개월 가까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출생아 수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 4월 출생아 수는 2만1000명대를 기록했는데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감소했습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5~6월 출생아 수는 1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아가방컴퍼니의 주가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죠.
오 박사는 말했습니다. "육아를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완벽한 부모가 좋은 부모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좋은 부모 입니다" 여기서 육아와 부모를 투자로 바꿔보세요. 어쩌면 이 말이 약세장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솔루션이 될지도 모릅니다. "투자를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완벽한 투자가 좋은 투자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투자가 좋은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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