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괴한에 신부 2명 피살, 시신도 가져가…멕시코 '발칵'

입력 2022-06-22 18:36   수정 2022-07-06 00:31


멕시코 북부에서 노신부 2명이 성당에 들이닥친 무장 괴한들의 총에 살해됐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예수회에 따르면 전날 북부 치와와주 세로카우이의 한 성당 안에서 하비에르 캄포스 모랄레스(79) 신부와 호아킨 세사르 모라 살라사르(80) 신부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무장 괴한들은 신부들의 시신도 가져갔다.

예수회는 당시 성당에는 총격범의 추격을 피해 피신한 남성이 있었고, 성당에 들이닥친 괴한들이 이 남성을 살해한 뒤 신부들에게도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멕시코 현지 언론들은 신부들과 함께 살해된 남성이 페드로라는 이름의 여행 가이드라고 보도하면서도 그가 누구에게 왜 쫓기다 살해된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치와와주는 미국과 국경을 접한 지역으로 미국으로 가는 마약의 주요 통로여서 마약 조직 혹은 범죄 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를 쫓아 성당에 온 범인들이 쫓던 이를 죽이고 신부들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사당국이 이미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멕시코 예수회는 사라진 신부들의 시신을 되찾아줄 것을 호소하면서, 사제들을 비롯한 마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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