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영창케미칼, EUV 린스 국산화로 독일 머크에 도전장

입력 2022-07-04 14:11   수정 2022-07-04 16:32

이 기사는 07월 04일 14: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화학소재 전문기업 영창케미칼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필요한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리(감광액)를 비롯해 초정밀 산업용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최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EUV(극자외선) 공정용 린스를 개발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독일 머크가 독점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
20년 업력의 반도체 소재 전문 회사
2001년 설립된 영창케미칼은 국내 반도체 제조 분야 국산화 1세대 기업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공급하는 화학소재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본사와 공장은 경상북도 성주에 위치한다.

이 회사는 반도체 산업용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일본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2019년 일본 수출 규제가 시작되면서 영창케미칼의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 SK하이닉스, SK실트론, 글로벌파운드리스 등이다. 포토레지스트 외에도 유기 하드 마스크(HT-SOC), 슬러리, 린싱 솔루션, 디벨로퍼, 식각액, 스트리퍼 등 화학 소재를 양산해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영창케미칼은 화학 소재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EUV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용 린스를 개발했다. 노광 공정이란 반도체 웨이퍼에 레이저 광원으로 패턴을 새기는 작업을 말한다. 기존에는 불화아르곤(ArF) 광원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파장의 길이가 14분의 1인 EUV를 사용하는 공정이 늘어나는 추세다. EUV를 사용하면 반도체 회로 패턴을 세밀하게 제작해 고성능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공정 수를 줄여 생산성도 높아진다.

영창케미칼이 개발한 EUV 노광 공정용 린스는 반도체 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포토레지스트의 패턴 쓰러짐을 방지하고 결함을 제거해주는 중요한 소재다. 또한 패턴의 균일도를 개선해 수율을 확보하는 역할도 한다.


업계는 향후 10년간 EUV 공정이 반도체 제조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시장에 총 117대의 장비를 공급했다. 올해 55대, 2023년에는 60대 등 매년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지난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SML 본사를 방문하면서 EUV 장비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이 EUV 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V 포토레지스트용 린스의 글로벌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제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29억원에서 올해 830억원, 2024년 1868억원으로 연평균 10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330억원, 2024년 743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 측은 EUV 공정용 린스가 실적 상승을 견인할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7nm 이하급 EUV 포토레지스트용 린스는 독일의 머크가 독점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 소재는 한번 생산라인에 적용되면 변동이 거의 없다. 초기 고객사 선점이 어려우며 진입 장벽이 높다. 그러나 공급선을 뚫으면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다. 영창케미칼은 기존 사업을 통해 확보된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공모 자금으로 생산 설비 증설
영창케미칼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심사 기관인 NICE평가정보와 SCI평가정보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EUV 포토레지스트 린스 등 주요 제품들의 기술력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은 664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97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9%, 229.0% 증가했다. 올 1분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64.7%를 달성했다.

영창케미칼의 이번 상장으로 총 240만주를 공모한다. 신주모집 200만주(83.3%)와 구주매출 40만주(16.7%)로 구성돼있다. 지난달 27~28일 열린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1616 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 가격(1만5000~1만8600원)의 상단인 1만8600원으로 확정됐다. 총공모주식 수는 240만주로, 총공모금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약 446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883억원이다. 주관사인 하나증권은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2544억원으로 평가했다. 비교기업으로 렘테크놀러지, 동진쎄미켐, 디엔에프, 켐트로닉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에스앤에스텍 총 6개 사를 택했으며 이들의 평균 PER 18.25배를 적용했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텅스텐 슬러리와 EUV 포토레지스트용 린스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2023년 추정 순이익이 192억원에 연 할인율 20%를 적용해 도출한 결과다.

희망공모가는 25.97~40.30%의 할인율을 적용해 도출했다. 회사는 7월 4~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7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발행 주식 수의 36.13%(365만7243주)로 많은 편이다. 기존 주주의 보유지분(12.42%)과 신주모집(19.76%), 구주매출(3.95%)이 상장일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상장일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경우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생산설비 등 시설 확충에 사용한다. 현재 경북 성주산업공단에 제4공장 설비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토 소재, 습식 케미칼 등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해 신규 수주와 해외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술 고도화 및 최첨단·고품질의 신제품 개발 등 연구개발에도 투자한다.

상장 후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주요 반도체 소재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신제품 개발과 성능 개선을 위한 소재 개발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싱가포르에 현지 영업사무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의 해외 생산라인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 신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술 고도화, 생산능력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에 주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면서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토털 화학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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