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하반기 급등"…주택 시장 충격 조짐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입력 2022-06-24 07:30   수정 2022-07-24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점심 무렵 약세로 전환했으나 막판 저가 매수세가 일제히 유입됐습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물가 안정은 무조건적 임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Fed의 긴축 움직임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95% 상승한 3,795.73, 나스닥지수는 1.62% 급등한 11,232.19, 다우지수는 0.64% 오른 30,677.3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전날에 이어 의회에 출석해 “고용 충격 없이 물가를 낮추는 게 매우 어려워졌다”며 “반드시 물가를 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올 하반기 경제는 상당히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 파월 의장은 “결과적으로 지금보다 2조5000억~3조달러 정도를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Fed가 현재 쌓아놓은 자산은 총 8조9000억달러 규모입니다.

미셸 보우먼 Fed 이사도 인플레이션 안정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실업률 상승 위험이 있지만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물가 안정”이라며 “7월 통화정책 회의 때도 75bp(0.7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보우먼 이사는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최소 50bp 이상씩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Fed의 강력한 긴축에 따라 연착륙 확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오히려 Fed를 이끌고 있다”며 “Fed의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엘에리언 고문은 “미국의 10년짜리 국채 금리 변동성을 보면, Fed가 시장에 비해 얼마나 느리게 대응하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향후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수석전략가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약세장의 매도세가 지속되더라도 하반기만 되면 ‘안도 바운스’가 나온다는 게 증시의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클리솔드 전략가는 “증시의 진짜 상승 여부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결국 모든 열쇠는 Fed가 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전략가도 “올 하반기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주가가 재상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새로 내놓은 투자노트를 통해서입니다. 콜라노비치는 뉴욕 월가에서 손꼽히는 강세론자입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증시가 약세장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까지 불황을 피하면서 다시 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S&P500지수가 연말엔 4800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지수가 3795란 점을 감안할 때 지금보다 25% 넘게 급등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S&P500지수는 연초에 4800 정도였습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Fed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가 하반기엔 2.9%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PCE 근원 물가는 지난 4월 기준 4.9%(작년 동기 대비) 상승했습니다. Fed 내부에서도 PCE 물가는 연말까지 4%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가 미 경제 및 증시 미래에 대해 훨씬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내년 말까지 미국 경제는 Fed 주도로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2년 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도 63%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투자 자금의 현금 비중이 10년래 가장 높다는 점도 낙관론을 편 배경 중 하나입니다. JP모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전체 자산 대비 현금 비중은 약 40%에 달합니다. 향후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JP모간의 설명입니다.

국채 금리는 비교적 많이 떨어졌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09%로, 전날보다 7bp 낮아졌습니다. 2년물 금리는 연 3.01%로, 5bp 떨어졌습니다. 2주일 전인 이달 9일 수준으로까지 안정을 되찾은 겁니다. 침체 우려로 안전 자산인 채권 매수가 늘었고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술·성장주가 많은 나스닥시장엔 작지 않은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날 나온 경기 지표는 부정적이었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로, 시장 예상치(56.0)를 밑돌았습니다.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서비스업 PMI 역시 51.6으로, 5개월 만의 최저치였습니다.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 조정치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감소한 22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치(22만5000명)를 웃돌았습니다.

1분기 경상수지 적자 폭은 더 커졌습니다. 전 분기보다 30%나 늘었습니다. 에너지 등 상품 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부동산 시장 둔화 조짐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체코 헝가리 호주 캐나다 등의 주택 시장이 추후 급속히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미국도 전체 조사 대상 국가 중 7위, 한국은 17위 수준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블룸버그는 “물가 급등이 금리 인상을 유발하고,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주택금융회사인 프레디맥은 이날 “상당수 잠재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여전히 희망하고 있으나 지난 2년간의 뜨거웠던 시장은 빠르게 식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회사가 집계하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금주 연 5.81%로 기록됐습니다. 연초 대비 2%포인트 넘게 뛴 수치입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레드핀은 현재 주택구매수요지수가 1년 전보다 16%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유가는 또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원유 수요 둔화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1.92달러 밀린 배럴당 104.2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69달러 떨어진 배럴당 110.0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외신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8월 증산량을 종전의 하루 64만8000배럴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시장이 요구해온 추가 증산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파월 또 “물가 무조건 잡겠다” ② 채권시장 안정 ③ “유럽, 먼저 짧은 침체” ④ 버핏이 추가 투자한 이 회사 ⑤ “넷플릭스 매도” ⑥ 심상찮은 코인 시장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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