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vs 생애 첫승…박민지·윤이나 8언더파 공동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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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24 17:39   수정 2022-06-24 23:53

시즌 3승 vs 생애 첫승…박민지·윤이나 8언더파 공동선두


굳이 따지면 박민지(24)는 ‘수비형’ 골퍼다. 거리보다는 정확도가 강점이다. 그만큼 ‘지키는’ 플레이에 능하다. 몇몇 숫자만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드라이브 비거리는 243야드로 36위에 그쳤지만, 그린적중률(78%·4위)과 평균 타수(70.15타·1위)는 최상위다. ‘특급 신인’ 윤이나(19)는 정반대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64야드로 전체 1위다. 반면 페어웨이 안착률은 70.94%로 전체 99위다. 일단 멀리 쳐 놓고 그다음을 생각하는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이다.
‘수비왕’ 박민지 vs ‘닥공’ 윤이나
24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CC(파72·661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창’(윤이나)과 ‘방패’(박민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박민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으며 8언더파 64타로 공동 1위에 올랐다. 같은 스코어를 적어낸 윤이나는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통산 13승을 노리는 ‘베테랑’과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루키’가 리더보드 최상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는 주무기인 아이언으로 버디 찬스를 계속 만들었다. 18홀 중에 그린을 놓친 건 두 번뿐이었다. 그린적중률은 88.9%(16/18)에 달했다. 거의 매 홀 버디 찬스를 잡았다는 얘기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해 전반에 3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만 5타를 더 줄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8번홀(파4) 아이언 샷은 그중에서도 최고였다.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옆 30㎝에 붙였다. 운이 좋았으면 샷 이글이 될 뻔했다.

퍼팅도 일품이었다. 하이라이트는 3번홀(파5).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그는 10m에 가까운 롱 퍼트를 꽂아 넣었다. 박민지는 “잘된 걸 하나 꼽기 힘들 정도로 모든 게 다 잘됐다”며 “드라이버도, 아이언도, 퍼트도 모두 잘 맞았다. 초반부터 버디가 나온 것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윤이나는 ‘초장타’로 포천힐스CC를 폭격했다. 3번홀에선 티샷으로 292야드를 보냈다. 9번홀(파4)에서도 277야드를 찍었다. 윤이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코치님이 ‘OB(아웃오브바운즈) 걱정하지 말고 무조건 세게 치라’고 하셨다”며 “성향 자체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 비뚤게 가도 멀리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파4에서 세컨드 샷은 거의 웨지를 들었다. 짧은 거리가 남다 보니 홀에 잘 갖다 붙였다. 이날 버디 9개를 기록한 건 윤이나가 유일하다. 64타도 윤이나가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 낸 최저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67타였다.

11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 그는 13번홀(파5)부터 4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5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해 첫 보기가 나왔지만, 곧바로 7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윤이나는 “그린 라인을 잘못 읽어 보기를 기록한 5번홀을 제외하곤 모든 게 완벽했다”며 “힘이 하나도 안 들었다. 그만큼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디펜딩 챔프’ 임진희, 3언더파 순항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24)도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임진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으나 후반에 2타를 더 줄이면서 남은 라운드 역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임진희는 지난해에도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쳤다가 남은 라운드에서 경기를 뒤집은 바 있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임희정(22)의 출발은 무난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상위권 성적으로 커트 통과가 유력하지만, 선두와 7타 차이여서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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