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인증 받고 세계로"…의료용 핸드피스 전문기업 '다이나메딕'

입력 2022-07-29 19:00   수정 2022-08-02 17:24


"다이나메딕이 가진 역량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의료기기 시장에서 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형섭 다이나메딕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다이나메딕은 설립 3년이 조금 넘은 의료용 전동 핸드피스 개발·제조 전문기업이다. 의료용 전동 핸드피스는 뼈를 절단하거나 구멍을 뚫는 데 사용된다. 다이나메딕은 뼈의 크기에 따라 △미니 본(Mini bone) △스몰 본(Small bone) △라지 본(Large bone) 수술용 전동 핸드피스와, 함께 사용되는 소모품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전동 모터' 활용한 의료용 전동 핸드피스 생산
다이나메딕의 특징은 전동 모터를 활용한 의료용 전동 핸드피스를 제조하고 있다는 점. 지난해 말 정형외과 인공관절 치환 수술이나 일반골절 수술에 사용되는 전동 파워 툴 '다이나파워(DynaPower) 7'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컴프레서와 에어모터를 이용하지 않고 전동 모터를 동력원으로 이용해 배터리 전원으로 핸드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다이나메딕 제품은 배터리를 장착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컴프레서와 에어모터를 이용했을 때처럼, 의료진이 수술하기에도 에어 호스에 걸리지 않아 편리하고 2차 감염 위험에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의료용 모터를 활용한 전동 핸드피스 제품 개발은 얼핏 쉬워 보이지만, 사실상 국산화가 거의 안 돼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는 시장이다. 다이나메딕은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핸드피스의 속도와 힘을 결정하는 기어 설계 기술과 재사용 핸드피스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자 제어부 실링 기술, 핸드피스 힘을 조절하는 토크 컨트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산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도 다이나메딕 전동 핸드피스 제품의 경쟁력이라고 최 대표는 귀띔했다.

"의료용 전동 핸드피스 시장의 약 80% 이상을 극소수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고 있어요. 국산화가 힘든 것은 전동 모터를 통해 의료용 핸드피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의료용 핸드피스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다이나메딕을 창업했다. 10여년간 의료용 핸드피스 모터 기업에서 아태지역 총괄 매니저 역할을 했던 경력을 살려 기어 설계 전문 엔지니어와 함께 창업에 도전했다.

그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왜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핸드피스를 만들지 못하는가'였다. 최 대표는 "모터 개발을 통해 최초 시제품이 나오기까지가 사업 초기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이 시기를 견디지 못해 제대로 된 회사가 등장하지 못했다고 봤다. 그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 최고인증 획득...세계적 공신력 확보 '총력'
재사용 가능한 전동 핸드피스 플래그십 모델 '라지본 파워툴'의 경우 가장 높은 수준의 멸균 소독을 견뎌야 하므로 더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데, 다이나메딕은 여기까지 제품 개발을 마친 상황이다.

벤처기업인증,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적합 인정서(GMP), 의료기기제조업 허가 및 제조 인증, ISO13485,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 등 제품 출시를 위한 각종 인증 준비 절차까지 완료했다.

다이나메딕의 전동 핸드피스 제품은 최근 유럽 의료기기 규정에 따른 'CE MDR' 인증을 받기 위한 심사 중이다. CE MDR 인증은 의료기기가 유럽으로 수출되기 위해 꼭 받아야 하는 인증 중 하나다. 유럽 시장을 콕 집어 목표로 삼은 건 아니지만, 워낙 높은 수준의 규격 관리로 유명해 해당 인증을 받을 경우 제품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MDR 인증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증"이라며 "MDR 인증을 받으면 유럽 시장에서 우리의 전동 핸드피스를 팔 수 있다. 동남아를 포함한 여타 나라에서도 그 인증만으로도 판매할 수 있는 수출 가능한 제품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다이나메딕의 목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하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스몰본 파워툴이나 쉐이버 핸드피스, 하이스피드 드릴 같은 정형외과 전체 핸드피스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600조원이 넘는 의료기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사진/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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