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편입 또 좌절…"갈 길 멀다"

입력 2022-06-24 17:37   수정 2022-06-25 00:49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후보 편입이 불발됐다. 외환시장 개방 등 정부의 강한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당장 시장 접근성 개선이 없다는 점이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외환시장 개방과 공매도 전면 재개 등 실질적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도 선진지수 후보 편입 실패

23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시장 재분류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선진지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MSCI는 이번 발표에서 △나이지리아 MSCI 프런티어마켓지수에서 제외 △스리랑카 MSCI 프런티어마켓지수에서 제외할지 모니터링 △러시아 증시의 접근성 악화 △글로벌 결제일 주기가 T+2일에서 T+1일로 당겨진 영향 모니터링 등 네 가지 사안만 언급했다.

올해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후보 편입 실패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지난 10일 MSCI가 발표한 국가별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가 이미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MSCI는 전년과 동일하게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정보 접근성 부족(영문 공시 등) △역내외 외환시장 접근 제한 △코스피200·코스닥150 기업을 대상으로만 허용되는 제한적 공매도 등을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MSCI는 SK텔레콤과 관련해 올해 외국인 투자 한도 관련 점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시장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는 전년 대비 개선된 부분이 하나도 없고 더 악화한 것으로 나왔다”며 “선진시장 승격을 위한 가장 핵심 요인은 외환시장 자유화인데, 최근 실질적인 정부 정책 변화나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실질적 제도 개선 이뤄져야
시장에선 한국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선 정부의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의지 표명을 넘어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6일 서울외환시장 운영 시간을 런던외환시장 마감 시각인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하고, 24시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MSCI는 이번 발표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실행 여부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접근성을 저해하는 제한적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영문 공시 의무화 등의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MSCI는 배당락 이전에 예상 배당금을 공개하지 않는 한국 증시 제도를 문제 삼은 적도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문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기 위해선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고 배당금 지급 과정을 변화시키려면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MSCI는 정부의 계획이 아니라 실제 개선 조치를 본 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진지수 승격 작업은 앞으로도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선진지수 편입이 좌절되면서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일러야 2025년 6월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내년 6월 선진지수 후보에 올라야 한다. 후보에 편입되면 2024년 6월 선진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5년 6월에 편입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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