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해 당내에서 거센 반대 목소리에 직면했다. 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이 당내 통합과 사법 리스크, 팬덤 정치 과잉 등 여러 이유를 내세우며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고 나섰다.
특히 의원 10명씩 조를 갈라 이뤄진 23일 팀별 토론에서는 홍영표 의원이 “이 의원이 대표 선거에 나오면 당내 갈등이 대선 경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며 “이 의원이 불출마한다면 나도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에 참석한 한 의원은 “조에 포함된 대부분의 의원이 (출마를) 말리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된들 2년간 총선 지휘하는 것까지가 임기인데, 오히려 개인적으로 상처만 많이 남을 수 있어 여러 가지로 고민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친문(친문재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의원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만큼은 한발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는 게 맞다’는 게 대체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라디오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했다.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도부도 간접적으로 이 의원을 만류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최측근 그룹인 7인회에서도 이 의원의 불출마를 권유하는 이들이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당권에 대한 욕심보다 정치 혁신 및 민주당의 역량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이 의원은 홍 의원의 불출마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려워 국민의 고통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당으로서 경제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사실상 출마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점과, ‘민생 개선’ ‘실력 있는 야당’이라는 자신의 아젠다를 내세우겠다는 의도를 동시에 표현했다는 해석이다.
예산=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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