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영끌족 '하우스푸어' 공포 [집코노미TV]

입력 2022-06-28 07:00   수정 2022-06-28 10:02


▶전형진 기자
총총 만이 럼그
집코노미 마을에선 잔치가 열렸습니다
흥부가 드디어 집을 샀죠


호구를 물어와서 드디어 집을 팔 수 있게 된 놀부가
즐거워서 잔치를 연 겁니다


흥부가 진작 집을 샀다면
집값은 한 냥
이자는 1년에 쌀 한 가마
하지만 흥부는 집값으로 두 냥을 냈고
이자로 쌀도 두 가마를 냅니다
그리고 내년에 흥부 집값은 다시 한 냥이 되고
이자는 쌀 세 가마가 될 예정이죠


흥부는 소처럼 일해서 1년에 꼴랑 쌀 네 가마를 버는데
이자로 다 내고 나면 풀 뜯어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팔려고 내놨더니 팔리지도 않고
집값은 0.5냥까지 떨어지고
이자는 쌀 네 가마가 되고


이런 상황에 몰린 사람들을 우리는
10년 전엔 이렇게 불렀습니다
하우스 푸어


구체적인 조건은
1주택자
흥부 같은 사람이죠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았는데
흥부입니다

원리금상환 비중이 가처분소득의 40% 이상이어서
흥부죠

생계에 부담을 느껴서 지출을 줄이는 겁니다
하우스=집
푸어=흥부
요약하면 흥부가 집을 샀다, 이말이야


10년 전엔 평균적으로 이랬습니다
흥부들이 집을 산 가격은 2.3냥
여기에 대출이 0.8냥 껴있었죠
한 달에 240푼 벌어서
100푼은 원금과 이자를 갚았습니다


집을 가진 사람 10명 중 한 명은 흥부였고
흥부 10명 중 한 명은 빚을 못 갚아 파산 직전이었습니다


요즘은 집 없으면 벼락거지라고 놀리지만
그땐 집이 있어도
강남거지, 목동거지라고 놀렸죠


이자는 처음엔 낼 만합니다
하지만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금상환까지 시작하면 공포가 됩니다
집은 안 팔리고
다들 전셋집만 구하고
집값은 떨어지고


10년 전 흥부들에겐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죠
첫째, 배짼다
흥부네 살림마다 빨간딱지
타경
타경
타경


둘째, 주택연금
금융사에 집을 맡기고 연금을 받는 거죠
연금으로 빚 갚겠죠
근데 나이가 많아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셋째, 세일 앤드 리스백
은행이 흥부네 집을 삽니다
원래 은행 돈으로 샀던 집이니까 소유권만 바뀌는 거죠
그럼 흥부의 빚은 일단 없어지는 거죠
그 대가로 은행에게 월세를 내고 그 집에 살아줍니다
흥부와 은행 사이에 신탁사가 끼면
이걸 트러스트 앤 리스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흥부가 원기옥을 모으면
그 집을 다시 살 수 있는데
이 권리를 바이백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집값은 다시 바닥을 칩니다
그럼 또 사또가 빚 내서 집 사라고 합니다
그럼 놀부들이 열심히 빚 내서 집 사겠죠
흥부는 쫄아서 가만히 있다가
다시 집을 사고야 마는데..
그럼 이만 총총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 PD 디자인 이지영·이예주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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