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 R&D 앞세워 전기·수소차 소재 개발 박차

입력 2022-06-27 16:43   수정 2022-06-27 16:53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전기·수소차 및 친환경 소재 등 미래 비즈니스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올해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2026년까지 친환경사업 매출 2조원, 신사업 매출 2조원을 비롯한 총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8조46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R&D를 바탕으로 미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키우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는 R&D를 기반으로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제품을 발굴하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내연기관 축소…미래 모빌리티 변화 대응
금호석유화학은 내연기관 축소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LIB)에 첨가제로 사용되는 CNT(탄소나노튜브)가 대표적이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로 사용되는 CNT는 기존의 카본블랙 소재보다 전도율이 높아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고객사 판매 확대를 위한 제품 품질 개선과 R&D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CNT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도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에 따라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P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가볍고 내충격성, 내열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부품용 EP 제품을 중심으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R&D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사의 ABS(고부가합성수지) 등 기존 합성수지 제품과 혼합할 수 있는 EP 제품 중심으로 물성 개선 연구도 진행하며 전기차 시장 본격화에 대비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금호폴리켐도 고기능성합성고무 EPDM과 열가소성 수지(TPE)의 일종인 TPV의 경쟁우위를 앞세워 친환경차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친환경차 시장에서 차량 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고성능 EPDM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고부가가치 EPDM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 호스 등에 사용되는 TPV 제품군도 물성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시켜 향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에 친환경 더한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상도 내놨다. 바이오실리카를 적용한 친환경 고무 복합체 제조사업이 대표적이다. 기존 규사(硅砂) 기반의 실리카 대비 쌀겨에서 추출한 실리카인 바이오 실리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 분류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성 타이어용 합성고무인 SSBR에 바이오 실리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품질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바이오 실리카 SSBR을 국내외 주요 타이어 및 신발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재활용 스타이렌(RSM)을 SSBR에 적용한 Eco-SSBR도 친환경 사업의 일환이다. RSM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처리해 추출한 친환경 원료다. 이를 타이어의 내마모성과 연비 성능을 향상시킨 합성고무 SSBR에 적용하면 성능뿐 아니라 친환경성도 확보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바이오 실리카 적용 SSBR과 Eco-SSBR를 통해 타이어 시장에서 친환경 원료에 대한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무용제·수용성 등 친환경 에폭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에폭시는 용제가 쓰이는 일반 에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기화합물(VOCs) 배출이 적어 조선, 자동차,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페놀유도체의 제품 다각화를 위해 BPF(비스페놀 F) 및 BPF 에폭시를 자체 개발해 사업화할 계획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 MDI의 물성, 품질 개선과 함께 공정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부산물을 염소 등의 원재료로 재생시켜 공정에 재투입시키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 개발을 통해 금호미쓰이화학은 향후 폐수와 부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원료를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내년까지 증설이 예정된 20만t 규모의 MDI 생산 설비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는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제품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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