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에 쓴소리 한 김종인 "시장경제 본질 건드리는 정책 안돼"

입력 2022-06-27 17:47   수정 2022-06-28 01:37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과 국민의힘 내 세력 갈등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한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시장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시장경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그런 이율배반적인 정책을 해서는 절대로 효율도 가져올 수 없고, 바라는 혁신도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정부와 여당이 은행과 정유사 등 기업에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소비자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회사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시중은행에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한 것으로 ‘관치 금융’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23일 은행과 정유사를 직접 겨냥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격화하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 등 당내 ‘세력 다툼’도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많은 의원이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서 사는 집단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당이)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이 쇄신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국민정서에 발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여론조사기관이나 많은 사람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견했는데 왜 선거 결과가 불과 0.7%포인트 격차밖에 되지 않았느냐”며 “국민의힘은 이 의미를 냉정히 판단하고 무엇이 잘못돼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서는 1년 후 총선을 어떻게 할 건지 제대로 전망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과거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등을 연상시킨다”며 “사람들이 기득권 정당, 돈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정당이라고 (인식하게) 해서는 지금 변화하는 국민들의 정서 속에 절대로 표를 극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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