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장제원, 이준석 고립 작전…안철수도 '팽' 당할 것"

입력 2022-06-28 10:02   수정 2022-06-28 10:0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한 것을 두고 이준석 대표를 고립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장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결국 이 대표를 포위하겠다는 '이준석 고립 작전'"이라며 "이건 신의 한 수가 아닌 신의 꼼수"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포럼에) 국민의힘 의원 중 절반이 참석했다는 건 누가 봐도 사실상 계파 모임을 한 것"이라며 "장제원, 안철수 연대에다 정진석, 그리고 김 전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이 대표가 딱 고립된 모양새여서 보기가 좀 안 좋았다"고 했다.

포럼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선 "안 의원도 안심하면 안 된다"며 "지금 국면에서 써먹는 거지 금방 '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친윤석열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해선 "그나마 선거를 끌고 온 역할을 했던 게 이 대표인데, 그 역할을 아마 인정 안 할 것"이라며 "(윤핵관) 자기들이 잘해서 선거에서 이긴 거라고 믿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보면 그 사람들은 낙선 운동을 했다.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선거였는데, 그 사람들이 경선도 본선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만약 이 대표를 내친다면 그냥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 그 사람들에 검찰 조직 하나 더 얹힌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오전 장 의원 주도로 열린 포럼에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한홍·정점식·정진석 의원 등 여당 의원 60여 명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오후 정책 의원총회에는 40명 남짓한 인원이 참석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연사는 김 전 위원장이 맡았다.


특히 이날 포럼에는 이 대표와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온 안 의원도 참석해 세력화 경쟁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 의원과 '밀월(蜜月)' 관계를 맺으려 참석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 대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장 의원 주도 포럼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적은 바 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간장'은 안 의원을 조롱하는 표현인 '간철수'와 장 의원의 성을 따 조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포럼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해당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속이 타나 보다"라고 일축했다.

장 의원도 이 대표와 갈등설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와 저와 어떤 갈등이 있느냐"며 "자꾸만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간장' 언급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른다"며 "저격 한두 번 받느냐"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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