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신소재 '냉전'…골프복·이불도 '쿨'해야 팔린다

입력 2022-06-28 17:09   수정 2022-06-29 00:49

예년에 비해 무더운 여름이 예고됨에 따라 유통·패션업계가 냉감 소재를 사용한 의류 및 생활용품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운동할 때는 물론이고 일상생활하는 과정에서도 땀을 빠르게 식힐 수 있는 기능성 의류와 수면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냉감 소재는 애슬레저(일상복과의 경계를 허문 스포츠웨어)뿐 아니라 침구류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늘어나는 추세다. 효성티앤씨,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섬유업계도 냉감 신소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급성장하는 냉감 소재 시장
28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KBV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냉감 소재 시장은 2020년 16억달러(약 2조564억원)에서 연평균 17.3% 성장해 2026년 36억달러(약 4조627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냉감 소재 시장에선 공급이 늘어나는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지난달 설비를 증설해 냉감 섬유 생산량을 종전의 두 배로 늘렸다”며 “시장 성장세를 반영해 추가 증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불 등 침구류에 쓰이는 냉감 섬유 ‘포르페’를 개발해 지난 4월 선보였다.

효성티앤씨는 냉감 섬유 ‘아스킨’(폴리에스터)과 ‘아쿠아’(나일론)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1~5월 냉감 소재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티앤씨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PB) 브랜드 ‘쿨탠다드’에 사용되는 냉감 섬유를 공급하고 있다.
무더위에 생산 더 늘듯
무더위 시작과 맞물려 냉감 소재가 쓰이는 제품의 생산도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능성 소재 수요가 많은 아웃도어업계 반응이 가장 빠르다.

K2코리아, 네파 등 아웃도어 메이커들은 올여름 판매할 냉감 의류 물량을 작년 대비 30% 이상 늘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냉감 소재를 활용한 의류는 통상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는데 올해는 날씨가 더워 5월 중순부터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른 무더위에 K2코리아의 5월까지 냉감 팬츠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330% 불어났다.
늘어나는 쓰임새
냉감 소재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셔츠 속에 입는 메리야스에 쓰인 모시다. 하지만 모시의 까칠까칠한 촉감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가 많았다.

2010년대 들어 일본 유니클로가 냉감 소재를 사용한 기능성 속옷 ‘에어리즘’을 내놓으면서 시장 판도가 확 바뀌었다. 폴리에스터를 활용한 냉감 의류는 모시보다 부드럽고 착용감이 좋아 점차 점유율이 높아졌다.

요즘은 다양한 냉감 소재가 실생활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 냉감 매트와 배게, 이불 등 침구류가 대표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지난 한 달간 냉감 메모리폼 베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했다.

속옷 업체 BYC는 냉감 소재를 활용한 ‘보디드라이 반려견용 쿨러닝’(사진)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이 제품은 네티즌 사이에서 ‘개리야스(개+메리야스)’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시장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냉감 소재와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한 ‘피니쉬 라인’을 선보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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