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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건설이 사라졌다

입력 2022-06-28 17:22   수정 2022-06-29 00:56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기업인 보르쥬가 발주한 석유화학플랜트 복합단지 입찰에 국내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사업 규모가 16억달러(약 2조587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지만 해외 기업의 잔치였다. 각축 끝에 프랑스와 UAE 건설사가 연합한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가져갔다. 해외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서 한국 건설사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며 “해외 건설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산업에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지만 위기감은 찾아볼 수 없다. 주택시장에 안주하는 사이 해외 수주액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115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2006년 85억달러 이후 16년 만에 받은 최악의 해외 성적표다. 연간 수주도 25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수주가 쪼그라들면서 간판 건설사들의 매출 구조도 바뀌고 있다.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2010년 해외 비중이 매출의 49.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33.9%로 줄었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해외 수주 실적을 두고 ‘수주 트라우마’가 불러온 악순환에 빠졌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010년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 저가 입찰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원가 계산에 실패한 건설사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차례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때마침 국내 주택시장이 활황을 띠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위험 요인)가 큰 해외시장보다 손쉽게 덩치를 키울 수 있는 국내 주택시장에 매달렸다. 결국 설계 능력·인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랜드마크급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밀리는 악순환 구조에 빠졌다는 것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의 세계 10대 건설사 순위에 국내는 단 한 곳도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열릴 해외 대규모 플랜트 입찰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설 자리가 아예 없어질 위기”라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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