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의 새로운 자기소개서 "리테일 테크"…기술 강조하는 유통업계 [긱스]

입력 2022-06-29 06:38   수정 2022-06-29 09:32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리테일 테크'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소매'를 뜻하는 '리테일(Retai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입니다. 소매업체가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리테일테크와 관련된 서비스 중 이미 우리가 경험해본 것들이 많습니다. e커머스 업체의 새벽배송, 종업원이 없는 무인 편의점 등이 리테일테크와 관련된 서비스입니다. 업계는 리테일테크를 통해 물류와 경영을 효율화하고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회사 소개 바꾼 컬리

소비자들에게 '일상 장보기 앱'으로 익숙한 마켓컬리는 지난 4월부터 자사를 '리테일테크 기업'이라고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컬리가 강조한 건 물류 서비스의 효율화입니다.

컬리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배송 수요량 예측, 배송관리시스템을 통한 배차 자동화 등으로 물류 효율화를 실현했고 향후에도 고도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현재 40여 개인 제3자배송 고객사 수를 올해 안에 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e커머스업계에서 물류시스템을 강조하는 건 컬리 뿐만이 아닙니다. SSG닷컴의 물류센터 네오에는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굿즈 투 퍼슨 시스템’,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한 ‘디지털 패킹 시스템’, 신선· 냉장·냉동 상품을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 등의 설비가 구축돼 있습니다. 이 설비를 통해 물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겁니다.
'유통 4.0' 일환…백화점엔 직원 없는 무인 매장 등장
리테일테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신조어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학계에서는 이를 '유통 4.0'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유통 4.0에는 3.0과 달리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됩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언커먼스토어’는 인공지능 카메라, 무게 감지 센서의 기술을 매장에 적용했습니다. 10평 규모의 공간에서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굿즈 등 200여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없습니다.

현대식품관 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하고 QR코드를 스캔하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상품을 들고 출구로 나오면 전자 영수증과 결제 알림이 스마트폰에 뜨는 시스템입니다. 결제를 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고, 신용카드를 꺼내고 넣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건 매장 설치된 40여 대의 인공지능 카메라와 150여 개의 무게 감지 센서 덕분입니다. 카메라는 방문객의 동선을 파악하고, 무게 감지 센서는 소비자가 어느 물건을 집었는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편의점에는 닭 튀기는 로봇…효율성 높아

물론 오프라인 점포에서도 리테일테크는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 4월 GS리테일이 부산 동래구에 문을 연 동래래미안아이파크점에는 치킨 로봇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매장의 치킨 매출은 전국 GS25 평균 치킨 매출 대비 약 22배나 높습니다.

'치킨로봇이 뭐 대수인가' 싶을 수 있지만 편의점 가맹점주 및 직원 입장에서 치킨을 많이 판매하는 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닭을 튀길 때는 직원이 고온의 기름에 노출돼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시간도 조절해야 하고 튀기는 동안 치킨망을 계속 흔들어줘야 하기 때문에 직원 손목에 무리가 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킨 로봇은 이런 걱정거리를 해결했습니다. 치킨 로봇은 주문이 들어오면 닭을 치킨망에 넣어 약 10분간 기름에 튀깁니다. 점포 직원은 치킨을 포장해놓기만 하면 됩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험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기업의 수요가 맞아 떨어져 관련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ICT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사례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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