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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를 보였습니다. 월가에선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둔화’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07% 하락한 3,818.83, 나스닥지수는 0.03% 밀린 11,177.89, 다우지수는 0.27% 오른 31,029.31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6%로 확정됐습니다. 잠정치(-1.5%) 대비 0.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미국 월가에서는 경제 및 증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물가가 워낙 뛰고 있어 미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논리입니다.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고물가보다 차라리 침체가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실제로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기업 감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보고 있는데, 이걸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4.1%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며 “(가능하지 않은 만큼) Fed가 결국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월가에서 60여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조지 볼 샌더스모리스해리스 회장은 “S&P500지수는 1월의 최고점(4796)에서 올 가을 31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보다 19%가량 지수가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볼 회장은 “다만 주가가 이 정도 더 떨어지더라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후의 급변동과 비교하면 투자 수익이 조금 감소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볼 회장은 “앞으로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은 기업 마진 하락”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Fed는 정치적인 인기보다 인플레이션 근절에 더 확고한 모습”이라며 당분간 상당한 수준의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보뱅 소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고물가 충격을 받은 뒤 동시에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다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전환할 때까지 침체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2%) 복귀가 가능하지만 보장하기 어렵다”며 “연착륙도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고 시인했습니다. “경기 후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과도한 긴축 위험이 있으나 물가 안정 실패가 지금으로선 더 위험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올해 FOMC 위원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경제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7월 회의 때 75bp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장·단기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10%로, 전날보다 10bp(1bp=0.0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06%로, 4bp 하락했습니다. 침체 위협을 좀 더 반영한 겁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8달러 떨어진 배럴당 109.7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72달러 오른 배럴당 116.2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라가르드 “저물가 완전 끝” ② 고급 가구 RH, 왜 전망 낮췄나 ③ 26개 인터넷社 목표 낮춘 JP모간 ④ MS “크루즈 주가, 제로 가능” ⑤ “2~3주 내 코인 대폭락” 등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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