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 양 父 '익사 고통' 검색…아우디는 월 90만원 리스였다

입력 2022-06-30 11:04   수정 2022-06-30 11:08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11) 일가족 3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버지 조모 씨(36)와 어머니 이모 씨(35) 부부가 억대 채무와 가상화폐 투자 손실 등으로 인한 생활고 때문에 딸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인양된 조 양 가족 차에서 발견된 시신 3구 지문 확인 결과 조 양을 비롯한 조 씨와 이 씨로 최종 확인됐다.

조 씨는 안전벨트를 맨 채 운전석에 앉은 상태였고, 뒷좌석에는 조 양과 이 씨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이들 일가족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함과 동시에 차량 해상 추락 경위와 배경 등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인양 직후 이뤄진 공식 브리핑에서 경찰은 "조 씨 가족의 아우디 차량은 중고 리스"라며 "한 달 약 90만원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밀린 금액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차 고장 또는 사고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발견된 차량의 변속기(기어)는 '파킹(주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 조사 결과 조 씨 부부는 지난달 초부터 실종 직전까지 '극단적 선택' 관련 키워드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양 부모는 지난 5월 초중순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포털 사이트에 '루나 코인'과 '수면제'를 여러 차례 검색했다. 루나 코인의 시세는 지난달 일주일 만에 99.99% 이상 폭락했다.

특히 조 씨의 검색 내역에는 '완도 방파제 수심', '방파제 차량 추락', '익사 고통', '물때표' 등이 기록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수면제를 구입했는지 여부와 정확한 코인 투자 금액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타살 가능성은 현재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검 등을 통해 숨진 조 양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될지도 관심사다. 조 양이 축 늘어진 채 엄마 등에 업혀 객실을 나오는 상황과 연결 지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조 양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9일∼6월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제주가 아닌 완도의 한 펜션에 5월 24일부터 묵었고 5월 30일 오후 11시쯤 승용차로 펜션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들의 차는 같은 날 오후 11시6분쯤 3㎞가량 떨어진 송곡항 인근 버스정류장을 지났고, 조 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는 31일 새벽 송곡항 인근을 마지막으로 차례로 꺼졌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6월 16일 이후에도 아이가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지난 28일 오후 송곡항 앞바다에서 조 양 가족의 승용차 부품과 차량을 잇달아 발견했고, 29일 차량을 인양해 시신을 발견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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