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6조' 케이뱅크…코스피 상장 시동

입력 2022-06-30 17:11   수정 2022-07-01 00:46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연내 상장하려던 계획을 접는 기업들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케이뱅크는 고속 성장 기세를 몰아 ‘정면 돌파’를 택했다. 기업가치가 최소 6조원, 많게는 7조~8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케이뱅크의 증시 입성을 계기로 국내 인터넷은행이 성숙 단계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오는 9~10월께 승인받은 뒤 청약 절차를 밟아 11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케이뱅크는 당초 내년을 목표로 추진하던 상장 계획을 올해로 앞당겼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가파른 성장세를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에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2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출범 후 4년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지난 한 해보다 많은 2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20년 말 219만 명에 그쳤던 가입자 수는 지난해 717만 명, 이날 기준 780만 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신은 3조7500억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여신은 2조99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로 ‘코인 활황’의 혜택을 톡톡히 본 데다 자체적인 상품 경쟁력 강화로 유입된 소비자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최소 6조원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이 8조원을 넘어선 데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7월 유상증자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2조4420억원(증자 후 기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몸값이 세 배 가까이 뛴 것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용 경쟁력을 감안하면 중장기 수익성이 높고 단기간에 영업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높은 성장성을 시현할 수 있다”며 지난해 기준 주당순자산비율(PBR) 3.5배, 적정 기업가치는 6조원으로 산출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PBR은 0.3~0.4배다.

증시가 어느 정도 침체에서 벗어나면 케이뱅크 몸값이 7조~8조원 이상으로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파트장은 지난 3월 펴낸 보고서에서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올해 PBR 전망치 4배를 적용해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약 7조3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8조원”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주저앉으며 몸값이 급락한 상황에서 동종 기업인 케이뱅크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케이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 고질적 문제였던 자본 적정성 고민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작년 유상증자 당시 2026년까지 상장을 못 하면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해당 지분을 되사는 조건을 걸면서 증자분을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올해 상장을 완료하면 자기자본비율이 11.4%포인트 오르는 효과를 보게 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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