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잘 달린 현대차·기아…'노조 리스크'에 조마조마

입력 2022-07-03 16:56   수정 2022-07-11 15:27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에서 테슬라, BMW를 제외하고 신차 판매량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부품 공급난을 비교적 잘 극복한 영향이다. 미국 내 판매대리점에 지급한 인센티브(판촉비)도 제일 적어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70만2875대를 판매했다. 판매량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스텔란티스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36만9535대로 13.3% 감소했고, 기아는 33만3340대를 팔아 11.9% 줄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량 감소폭은 GM(-17.8%) 도요타(-19.1%) 스텔란티스(-14.7%) 등 경쟁사보다 작았다. 혼다(-39.3%) 닛산·미쓰비시(-32.1%) 스바루(-17.9%) 폭스바겐(-29.0%) BMW(-10.3%) 마쓰다(-24.5%) 등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테슬라는 22만8700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47.4% 증가했다.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볼보는 아직 상반기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역대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수소전기차가 9만691대 팔려 82.1% 증가했다. 직전 최다인 작년 하반기 판매량(6만843대)을 훌쩍 넘어섰다.

완성차업체가 판매대리점에 지급하는 대당 인센티브는 지난달 기준 현대차 543달러, 기아 628달러로 각각 지난해 6월보다 71%, 76% 줄었다. 산업 평균 인센티브 하락률인 57%를 웃돌았다. 경쟁 브랜드인 도요타(782달러) 혼다(718달러)보다 적다. 대리점에 판촉비를 적게 줘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잘 팔린다는 의미다. 인센티브 감소는 현지 법인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에선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동조합이 지난 1일 전체 조합원(4만65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71.8%가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쟁의가 이뤄지면 현대차 노조는 4년 만에 파업에 나서게 된다.

자동차업계는 노조 파업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전기차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차량”이라며 “노조 리스크로 기껏 쌓아 올린 점유율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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