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 넘나드는 환율…달러 투자 해볼까

입력 2022-07-04 15:27   수정 2022-07-04 15:28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나드는 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테크(환율 차익을 실현하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시중은행 외화 예금이다. 돈을 넣어놨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인출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일 때 입금한 뒤 1400원일 때 해지하면 100원 이익을 내는 식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20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587억달러로 5월 말(568억달러)과 비교해 20일 만에 19억달러(약 2조4700억원) 늘었다.

하지만 환테크엔 수수료 함정이 있다. 은행 환전 수수료는 살 때와 팔 때를 합쳐 통상 3~4%대에 달하는 데다 관련 상품마다 우대 환율 조건 등도 다르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외화예금은 환테크를 할 때 단기 차익실현보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꾸준히 달러를 모은다면 외화 예·적금 상품이 유리하다. 외화보통예금 금리는 0%대에 불과해 사실상 이자가 없는 반면 정기 예·적금 상품은 환차익과 별도로 연 2~3%대 이자 수익도 얻을 수 있어서다.

증권사에서 파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도 환테크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달러RP는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고 수익을 되돌려주는 일종의 ‘증권사 달러 예금’이다. 환차익을 누리는 것은 외화 예금과 같은데 이자율은 외화 예금보다 높다. 단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최근엔 달러 보험을 눈여겨보는 투자자도 있다. 보험료와 보험금이 모두 달러로 계산된다. 하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20~30년 후 보험금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서 가입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달러 가치에 직접 연동해 가격이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적극적인 환테크로 꼽힌다. 달러 ETF는 환전 수수료는 없지만 연 0.2~0.4%대 운용 수수료와 배당소득세(매매차익의 15.4%)가 붙는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ETF,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ETF 등은 최근 6개월 수익률이 8% 안팎이다. 지금 매수하기엔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수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까. 원·달러 환율이 3분기부터 소폭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출로 달러를 확보한 기업은 물론 고액 자산가들도 달러 분할 매도 등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게 시중은행 PB들의 이야기다. 한 시중은행 PB는 “금융시장이 진정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때 다시 달러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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