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피자마저 '가격 인상'…美 인플레에 패스트푸드도 '비상'

입력 2022-07-04 14:04   수정 2022-07-24 00:01



41년 만의 인플레이션에 가성비로 승부하던 미국 패스트푸트 업계마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등 원재료와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했고, 코로나19 이후 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인건비가 확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 노동부는 5월 식품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9% 올랐다고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의 가격이 이 기간 7.4% 상승했다는 점이다. 포춘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1981년 이후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패스트푸드의 대표 격인 맥도날드는 지난 3월 가맹점주들에게 음식과 포장지 가격을 10∼12% 올린다고 통보했다. 지난 4월 케빈 오잔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높은 연료 가격과 인건비, 식자재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멕시칸 요리 프랜차이즈 치폴레는 지난해 가격을 10% 올린 데 이어 1분기에 또다시 4% 인상했다. 또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웬디스 역시 올 들어 가격을 5% 올렸다. 도미노피자는 올해 ‘믹스앤매치’ 프로모션의 가격을 12년 만에 인상했다.

과거 패스트푸드 산업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다. 공장식 제조 시스템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상이변 등으로 전 세계에 유례없는 식량 및 에너지 위기가 닥치면서 가격 인상 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인력 부족도 발목을 잡았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2020년 초 15.49달러에서 지난 4월 기준 18.30달러로 상승했다. 리치 앨리슨 도미노피자 최고경영자(CEO)는 올 들어 3월까지 기존점 매출이 7% 줄어든 원인에 매출 하위 점포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한 탓이 있다고 인정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체커스 앤드 랠리의 프란시스 앨런 CEO는 “인력 부족이 패스트푸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가맹점들이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의 영향을 덜 받도록 자동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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