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어 우리은행도 주담대 최고금리 年 7%→5%대로 낮췄다

입력 2022-07-04 17:24   수정 2022-07-05 01:00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최근 20여 일 새 연 7%대에서 연 5%대로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고객이 부담하는 주담대 이자율이 연 5%를 넘지 않도록 1년간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글로벌 긴축 여파로 지난달만 해도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8%를 뚫는 것은 시간문제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자 장사’ 경고를 내놓은 이후 은행들이 속속 금리 인하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수요자 체감 효과는 미미”
우리은행의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혼합형 금리는 4일 기준 연 5.18~5.96%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만 해도 이 상품 금리는 연 5.41~7.09%에 달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가 연초 연 2.339%에서 지난달 연 4%를 넘으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시중은행에서 연 7% 금리의 주담대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0일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원장 발언이 나온 지 1주일도 안 돼 우리아파트론의 금리 상단은 연 6%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날 급기야 연 5% 선까지 떨어졌다. 이 원장의 한마디에 금리가 19일 만에 1.13%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1~8등급 고객에게만 적용되던 조정금리(우대금리)를 모든 고객에게 확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10등급 저신용자한테도 약 1.3%포인트의 조정금리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게 되면서 금리 상단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이처럼 최고금리가 떨어진 게 실수요자 입장에선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9~10등급인 차주 비율은 극히 미미하며 이들은 대출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일반 대출 수요자 입장에서 혜택을 체감하려면 금리 하단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지난달 16일 연 5.41%에서 이날 연 5.18%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연 5.23%→연 4.96%), 신한은행(연 4.74%→연 4.63%)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연 3.69~5.19%→연 3.70~5.20%), 신한은행(연 4.01~5.03%→연 4.45~5.50%), 하나은행(연 4.33~5.63%→연 4.68~5.98%) 등 오름세가 이어졌다.
고금리 예적금 상품 잇단 출시
하지만 정치권이 연일 예대금리차 축소를 압박하는 등 이 원장을 지원사격하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신한은행이 이달 초부터 금리가 연 5%를 초과하는 주담대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하겠다고 하는 등 금리할인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신한은행은 이 외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최대 0.35%포인트, 0.3%포인트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조치 등을 내놨다.

농협은행과 케이뱅크도 최근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의 금리를 각각 최대 0.2%포인트, 0.41%포인트 낮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뿐 아니라 중도상환 수수료 감면,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 등 차주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다양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고금리 수신 상품을 통해 예대금리차를 줄이려는 은행들도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고 연 2.5% 금리를 적용하면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마이런통장 5호’를 2000억원 한도로 한정판매한다고 이날 밝혔다. 수협은행은 최고 연 3.1% 금리의 ‘Sh플러스알파예금’을 출시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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