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후 물가 최악"…6월 소비자물가 6%↑ [종합]

입력 2022-07-05 09:21   수정 2022-07-05 09:22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에너지·원자재 및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까지 확대되면서 전월(5.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9월 6개월간 2%대를 기록하다 작년 10월(3.2%) 3%대로 올라섰다. 그러다 올해 3월(4.1%)과 4월(4.8%)에는 4%대, 5월(5.4%) 5%대를 기록하더니 6월엔 6%대로 치솟고 있다.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다. 6.0% 물가 상승률 중 5.0%를 차지하는 두 품목의 기여도는 각각 3.24%포인트, 1.78%포인트다. 통계청은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9.3% 올랐다.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등 석유류(39.6%) 가격이 급등했고 빵(9.2%)을 비롯한 가공식품(7.9%) 가격도 급등했다.

가뭄과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이 영향으로 농축수산물도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돼지고기(18.6%), 수입소고기(27.2%), 배추(35.5%), 수박(22.2%) 등의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5월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도 1년 전보다 9.6% 올랐다.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개인서비스는 외식(8.0%)과 외식 외(4.2%)가 모두 올라 5.8%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공공서비스는 0.7%, 집세는 1.9% 각각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2.7%, 1.0%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9% 올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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