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이민지 씨(42)는 지난 4일 에어컨 수리를 신청했다가 “일러야 3주 뒤에 갈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 에어컨 없이 3주간 지내야 한다니 아찔했다. “하루라도 일정을 당길 수 없느냐”고 사정했지만 소용없었다. ‘찜통더위’에 수리 신청이 몰려든 영향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에어컨 AS(사후서비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서비스는 평균 5~7일, LG전자는 평균 4~5일 소요된다는 게 각사 주장이다. LG전자 시스템에어컨의 경우 접수 후 출장까지 평균 10일은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통상 7월 말~8월 초 발생하던 상황이 예년보다 한 달여 일찍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도 “6월부터 에어컨 수리 및 점검 요청이 많아져 비상 대응에 나섰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주 전부터 AS 신청이 급증했다”며 “날씨 영향으로 에어컨 AS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가 빨라졌고 길어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장 서비스 인력 700여 명을 추가 투입했다. 사실상 동원할 수 있는 최대 인력을 연일 ‘풀가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도 통합 상황실을 운영하고 서비스 인력을 지원하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수리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만 접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가전업체 서비스센터는 이 같은 AS 대란을 틈새시장으로도 공략 중이다. 위니아 일부 대리점에선 간판 옆에 “삼성·LG 에어컨 수리 즉시 가능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에어컨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타사 수리 인력을 부르면 빨리 고칠 수 있다’는 정보를 공유하는 소비자도 있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한여름에 AS 주문이 몰리는 패턴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본격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5월께 에어컨을 작동해보고 미리 점검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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