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경북의 사회적경제는 현장 창의성 살리는 지방시대의 성공 모델"

입력 2022-07-06 15:40   수정 2022-07-06 15:41


“수도권으로 몰려든 국민들은 적자생존의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며 평범한 행복을 잃어버렸고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향한 우리 청년들은 극심한 경쟁과 부동산 가격폭등 속에서 결혼과 아이 낳기를 망설이며 고단한 삶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벌써 3년째 인구감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며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병을 ‘수도권 병’으로 진단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이 꿈꾸는 지방시대는 어디서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의 표본을 보이는 것”이라며 “경북이 만들어갈 ‘지방시대’는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혁신사회이자 문화예술의 힘이 경제를 견인하는 창의 사회이며 지역마다 각자의 색깔로 성공모델을 만들고 평범한 행복을 누릴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북의 사회적경제는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고 제조는 물론 농업 문화 예술 관광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제를 견인하는 창의 사회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현장의 창의성을 100% 살려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지방시대의 다양한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 주도 시대를 열기 위한 향후 사회적경제 정책 추진 방향은?

“지금까지 경북의 사회적경제 기업은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제조업에 주력했으나, 지방인구 소멸에 대응하고 지방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사업·정책모델을 발굴하여 경북의 성장 혁신 동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고용해 전국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새싹 채소 기업, 커피회사, 종이컵 생산회사, 국내산 종자 보존과 생산, 동물복지를 통한 새로운 축산. 폐자원을 재생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이 모두 경북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탄생하고 있다. 경북의 사회적기업 사례를 잘 연구하고 활용하면 지방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사업·정책모델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양질의 사회서비스 지원사업, 청년들의 지역 유입을 위한 아동 교육·돌봄 사업 등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환경 문제를 혁신적인 사업아이디어로 해결하는 등 사회적기업의 다변화도 꾀할 것이다. 부서 간 통합지원과 같은 행정적인 노력과 더불어, 기업들의 판로지원을 위해 대기업의 ESG 경영과 협력 모델을 구축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만들겠다”

▷경북의 사회적경제는 ‘이철우 지사가 취임한 2018년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취임 후 경북의 사회적경제가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해 전국의 모델이 되고 있다.

“경상북도 사회적경제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기업 수는 2016년 730개에서 2019년 1204개, 지난해는 1647개까지 늘었다. 고용도 1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5583명, 2019년 7900이던 것이 지난해 1만986명에 달했다. 총매출액은 2016년 2097억원, 2019년 3252억원, 2021년에는 5628억원으로 경북 지역 내 총생산의 0.53%까지 성장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했다”

▷경북도는 2020년과 올해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경제 관련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경북 사회적기업종합상사도 사회적경제 조직 부문 대통령상을 받는 등 매년 최고상을 휩쓸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먼저, 제도적으로 2017년에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민·관이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판로지원을 위한 조례도 추가로 제정했다. 제도적인 지원에 더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현장의 창의성이 100% 발휘되는 현장 중심의 지원정책을 펼친 것도 큰 효과를 보았다. ‘감옥 갈 일 아니면 모든 것을 기업 입장에서 도와주라’고 했다. 지방소멸의 위기일수록 창의적인 사회적 실험을 통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를 참여자로 또 소비자로 유입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8일부터 10일까지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어떤 의미가 있고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번 박람회는 2020년 경주시장과 함께 현장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유치한 뜻깊은 행사다. 경북 사회적경제가 수년 동안 노력해서 이루어낸 정책적 성과와 민·관의 다양한 협력 사례를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본다. 특히, 세계적으로 문화관광의 상징인 경주에서 박람회가 개최되는 만큼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의 문화·자연 자원 등을 이용하는 ‘소셜문화관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람회를 통해 경북 사회적경제 기업의 우수한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글로벌로 나아갈 기회로 삼아야 한다. 또 전국의 우수한 사회적경제 모델이나 네트워크와도 협업해서 더 큰 성장을 이루고,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경북의 사회적경제가 최근 확산하는 ESG 경영의 모델이 되고 있다. 대기업과 경북 사회적경제 기업 간의 협력 현황과 전망은

“대기업은 물론 다양한 공공기관들이 경북의 사회적경제 기업들과 협력하려는 사례들이 부쩍 늘어 경북 사회적경제가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경북은 2019년부터 사회적경제 제품과 서비스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아워홈, 하나투어, 롯데백화점(포항점) 등과 협력하면서 매출액 증가 등 마케팅 성과를 톡톡히 거두었다. 친환경 포장재의 공동사용이나 1인 가구 시대에 따른 노인 돌봄과 결합한 반찬 구독모델, ‘쓰레기 제로’를 위한 친환경 여행 키트 개발, 지역의 아이템을 활용해 청년창업을 육성하기 위한 펀드 조성 등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함께 도모할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업과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사회적경제 기업들도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융합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경북 사회적경제는 사회적기업이 62%, 협동조합이 77%로 서비스 분야 비중이 높지만, 오프라인 유통망이나 기술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와 중간 지원조직을 통해 대기업과의 유통 플랫폼을 확장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사회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 같은 교육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사회적경제로 도약하도록 돕겠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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