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재미 제대로네"…'G70 슈팅브레이크' 타보니 [신차털기]

입력 2022-07-07 08:30   수정 2022-07-07 15:18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왜건의 무덤'으로 통하는 국내 시장에 현대차가 i40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왜건이다. G70 세단 기반의 차로 G70보다 더 넓은 적재함을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이 차는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됐다. 슈팅 브레이크란 사냥을 뜻하는 '슈팅'과 짐칸이 넓은 마차를 뜻하는 '브레이크'의 결합어로 19세기 유럽 귀족들이 즐기던 사냥 문화에서 사용하던 마차가 그 기원이다. 이젠 날렵한 스타일의 왜건을 지칭하는 용어로 두루 쓰인다. 한국에선 왜건으로 묶여 분류되지만 유럽에선 슈팅 브레이크와 왜건을 다른 종류로 본다. 때문에 G70 왜건이 아닌 G70 슈팅 브레이크라고 해야 정확하다는 게 제네시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5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에서 경기 양평군 한 카페까지 약 90km의 와인딩 구간·고속도로를 주행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기본, 스포츠 모델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기자는 스포츠 모델을 시승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스포츠 세단 기반의 차인 만큼 시트 포지션이 낮다. 운전석에 오르니 몸이 파묻혔다. 전반적인 주행감은 G70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본(컴포트) 모드에서도 운전의 재미가 확실한 차로 단단한 주행감과 즉각적인 가속력이 매력적이다. 스포츠·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전환하면 예민해진 엔진 반응과 단단해진 스티어링 휠·서스펜션 덕에 주행 재미가 배가 됐다. 가속 시 치고 나가는 맛이 확실한 점도 만족스러움을 더했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에선 땅에 붙어가는 느낌이 상당한 안정감을 줬다.

묵직한 핸들링은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유지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단일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서스펜션은 단단했지만 웬만한 충격은 걸러주는 편이다. 몸에 무리를 주진 않지만 주행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만큼은 톡톡히 했다. 스포츠 세단 특성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던 정숙성에선 고급 세단이란 정체성이 엿보였다.


2열 거주성은 G70 세단에서 느꼈던 것처럼 비좁다. 160cm 성인 여성이 앉아도 마냥 여유롭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G70 슈팅 브레이크는 G70에서 트렁크 공간만 늘린 왜건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장과 축간거리(휠베이스)도 각각 4685mm, 2835mm로 G70 세단과 똑같다.

트렁크의 넓이나 깊이도 G70 세단과 유사하지만 왜건 특성상 뒤쪽 공간을 확장한 데다 트렁크 도어 개폐 정도가 큰 만큼 적재 용량은 세단보다 40%가량 넓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465L. 셀토스(498L), 트레일블레이저(460L)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이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35L까지 확보된다.


내외관도 기존 G70 세단과 흡사하다. 외관의 경우 측면 라인과 후면부 정도 다르다. G70 슈팅 브레이크의 리어 램프가 트렁크 리드 안쪽까지 연결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스포일러도 G70에선 찾을 수 없었던 요소다.

이 차에서 가장 아쉬운 건 연비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0.4km. 실연비는 8.6~7km/L에 그쳤다. 고속 주행과 브레이크 사용 비중이 높은 와인딩 구간 비율이 절반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효율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실내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차 크기를 고려하면 적당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가격 등을 고려하면 마냥 작게 느껴졌다. 최근 나온 현대차그룹 차량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와도 비교될 수밖에 없는 사양이다.

제네시스는 이날 G70 슈팅 브레이크 100대를 '오픈런 방식'으로 선판매하기로 했다. 100명 안에 든다면 대기 없이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G70 슈팅 브레이크의 가격은 기본 모델 4310만원, 스포츠 모델 4703만원부터 시작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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