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신드롬에 함박웃음…KT '탈통신' 승부수 통했다

입력 2022-07-12 13:00   수정 2022-07-12 14:55


"(주인공이)귀엽고 우스꽝스럽다." "묘하게 땡긴다." "입소문 타기에 충분하다."

KT 스튜디오지니가 지난달 29일 선보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 인기가 치솟고 있다. 첫 회 시청률은 0.9%였지만 호평을 받으며 4회 만에 5.7%로 껑충 뛰어올랐다. 화제성 부문에서도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으면서 '탈통신'을 내건 KT의 콘텐츠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생 채널서 첫 공개…입소문에 시청률 5.7% '껑충'
12일 한국방송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11일 '우영우'는 지상파, 케이블 채널을 통틀어 2주 연속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우영우(박은빈)의 활약을 그린 법정물로, 지난해 1월 KT가 설립한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가 올해 내놓은 두번째 오리지널 드라마다. ENA채널 방영을 시작으로 올레 tv·시즌·넷플릭스에서도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채널인 ENA에서 방영됐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구매력이 높아 광고주가 선호하는 2049 타깃 시청률은 2.7%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전체 시청률보다 2049 시청률이 높을수록 광고 단가가 높고 수입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우영우'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8위를 기록했다.

ENA 채널은 KT그룹이 올 4월 기존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를 통합해 만든 신규 채널이다. 당시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ENA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2025년까지 1조원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그룹은 향후 3년 간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드라마 30여편을 확보하고 300편 이상의 예능을 자체 제작할 계획이다.
'탈통신'으로 미디어 매출 5조 조기 달성 전망
KT가 본업인 통신을 탈피해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쏟아붓는 것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가입자 기반으로 다량의 데이터를 발생시키는 콘텐츠 사업 특성상 통신과 강력한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KT뿐 아니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탈통신 기조를 택하는 이유다. 자체 지적재산권(IP)의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이 탈통신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KT는 2020년부터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변화를 선언하고 사업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통신 자회사 KT파워텔을 매각하고 콘텐츠 제작사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올해를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인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같은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T는 "지난해 일련의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원천IP부터 기획·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 구조를 갖췄다"며 "올해는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제작과 스카이TV의 채널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영우'가 인기몰이를 하자 KT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흐름까지 보인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콘텐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사업가치가 재평가될 전이다. 특히 콘텐츠 부문 매출은 2025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1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준비 중이며 일부 작품은 해외 선판매가 될 정도"라면서 "KT 그룹의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로 미디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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