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중징계' 이틀 뒤에 윤 대통령 '윤핵관' 3인과 만찬

입력 2022-07-12 17:53   수정 2022-07-13 01:15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준석 대표 징계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의 윤 대통령 독대 후 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도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대행은 지난 10일 서울 모처에서 윤 대통령과 회동했다. 8일 당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내린 지 이틀 만이다. 권 대행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 징계를 ‘궐위’가 아니라 ‘사고’로 봐야 하기 때문에 직무대행 체제를 운영하는 것이 맞는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판단을 근거로 다음날인 11일 권 대행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받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실상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8일 징계 결정 이후 나흘 만에 여당 의원들이 빠르게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모은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직무대행 체제가 ‘윤심’과 거리가 멀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염두에 뒀는데 권 대행이 당헌·당규를 근거로 대며 직무대행 체제를 건의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권 대행은 8일 새벽 이 대표 징계가 의결되자 이날 오전 곧바로 “징계 의결 즉시 (징계) 효력이 발생해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직무대행 체제 발동을 윤 대통령에게 ‘사후 보고했다’는 의미다.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 이 대표 징계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탠다.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당헌·당규를 고쳐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꾸려 당내 혼란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징계가 끝나는 내년 1월, 혹은 경찰의 성 상납 무혐의 발표로 이 대표가 대표직에 복귀하며 당내 혼란이 재연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보좌역을 맡은 박수영 의원은 11일 “6개월 뒤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란 염려가 있고 그 6개월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아까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전날 의총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윤심’과 연결 지어 보는 시각이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차기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안철수 정진석 김기현 의원 역시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권 대행에게 당내 세력이나 대중적 관심이 쏠리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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