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가뭄' 광명, 하반기 4797가구 큰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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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13 17:18   수정 2022-07-21 16:32


올 하반기 경기 광명시에 아파트 ‘공급 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새 아파트 1만6000여 가구가 공급되고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이 약 5000가구에 달한다.

올 들어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주택 매수 심리가 얼어붙자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동시다발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밀어내기 물량 1만6000가구 쏟아져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광명시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1만6068가구다. 현재 광명시 전체 아파트 가구 수(7만7819가구)의 20%가 넘는 규모다. 이 중 약 30%인 47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8월 광명동 광명 2R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베르몬트로 광명’(광명 2R구역 재개발, 3344가구)을 시작으로 광명 4R구역(1406가구), 광명 1R구역(3585가구), 광명 5R구역(2878가구), 광명 10R구역(1051가구), 철산동 주공8·9단지(3804가구)가 줄줄이 분양에 나선다.

지난 4월 착공한 베르몬트로 광명의 일반분양가는 3.3㎥당 23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10월 분양을 앞둔 1R구역 분양가는 3.3㎡당 2450만원 선이다.

광명시에선 2020년 광명 14R·15R 재개발 구역(총 2522가구)이 분양한 뒤로 1년 넘게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없었다. 광명동 A공인 관계자는 “대다수 조합이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 구체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며 분양을 차일피일 미뤄 왔다”고 말했다. 광명 5R구역, 1R구역, 10R구역은 올초까지만 해도 상반기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개편을 예고하자 일정을 연기했다.
대장주도 수억원 하락
광명시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것은 수도권 집값 하락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분양을 더 미뤘다간 사업비만 늘어나고 최악의 경우 미분양 사태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5% 넘게 급등했던 광명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0.88% 떨어져 경기 평균 아파트값 하락률(-0.55%)을 뛰어넘었다.

광명시 ‘대장주’로 꼽히는 아파트에서도 직전 최고가보다 수억원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일직동 광명역써밋플레이스(1430가구, 2018년 준공)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1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1월 신고가(14억90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내려간 금액이다.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2072가구, 2009년 준공) 전용 84㎡도 4월 11억5000만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13억5000만원, 2021년 10월)보다 2억원 하락했다. 지난해 10억원까지 올랐던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2815가구, 2010년 준공) 전용 59㎡는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중도금 대출 기준’인 9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안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 조치 시행 이후 다주택자들의 ‘절세용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급매물이 아니면 매수 문의조차 없다”고 전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광명시는 주변 시세가 하락할수록 신축 아파트 분양가도 낮아진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사들이 사업성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밀어내기 분양을 쏟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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