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 혹독한 대가…부양책 쏟아내도 올 '5.5% 성장' 어렵다

입력 2022-07-15 17:45   수정 2022-08-14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더 나쁘게 나온 것은 국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이 우한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성장률을 떨어뜨렸다. 중국 경제가 최근 다소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강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2020년보다 나쁜 경기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 전기 대비 -2.6%로 집계됐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주지표로, 전기 대비를 보조지표로 본다.

중국이 1992년 분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성장률이 1%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분기(-6.8%)와 이번밖에 없다. 2년 전과 지금 상황은 코로나19 통제라는 부분에선 비슷하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침체와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이 있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2020년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2~4분기 3.2%, 4.9%, 6.5% 등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에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UBS는 ‘제로 코로나’를 이유로 3분기 3.1%, 4분기 2.9%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 5.5%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14년 한 번뿐이다. 당시 7.5%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7.4%에 그쳤다.

중국 정부 목표와 글로벌 기구, 투자은행(IB)의 예상치 간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대규모 봉쇄를 단행한 4월 이후 10곳 이상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8%에서 4.4%로, 세계은행은 5.0%에서 4.3%로 내렸다. JP모간(3.7%), UBS(3.0%) 등 IB들은 대부분 3%대를 제시하고 있다.
청년실업 또 사상 최고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동산 침체가 당국의 부양 시도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중국 70대 도시 주택가격은 5월보다 0.1% 내려 전월 대비 가격 하락세가 10개월 연속 이어졌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부동산개발 업체들이 아파트를 제때 인도하지 못하자 구매자들은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준 80여 개 도시 230여 개 프로젝트에서 상환 거부 움직임이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상환 거부대출을 최대 5610억위안(약 108조원),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1.4%로 추산했다. 부동산 위기가 금융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85%로 유지하면서 6월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중국의 6월 지표는 대부분 5월보다 개선됐다. 제조업 업황을 보여주는 산업생산 증가율은 3.9%로 4월 -2.9%, 5월 0.7%보다 올라갔다. 소매판매는 3.1% 증가해 넉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6월 실업률은 5.5%로 4월 6.1%, 5월 5.9%에서 호전됐다. 하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19.2%로 4월 18.2%, 5월 18.4%에서 더 높아졌다. 석 달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은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달 국가개발은행 등 정책은행의 인프라 프로젝트 대상 대출을 8000억위안 확대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추가로 3000억위안의 인프라 투자용 금융채를 발행하도록 했다.

중국은 또 올해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 3조4500억위안을 8월까지 모두 집행하도록 했다. 하반기에 내년 몫 1조5000억위안어치를 끌어다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IMF는 중국이 경기 둔화와 싸우려면 재정과 금융 정책에서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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