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라맛 K드라마 '블랙의 신부'…"넷플릭스 답지 않아"

입력 2022-07-17 12:59   수정 2022-07-17 20:16


불륜, 재혼, 치정, 복수. 매운맛을 넘어 마라맛이라는 'K막장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 나왔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의 신부'는 고객의 등급을 매겨 사랑이 아닌 조건만으로 상대를 고르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벌어지는 남녀간 욕망의 스캔들을 다뤘다. 그 안에는 불륜과 재혼, 그리고 복수 등 기존 지상파에서 주로 다뤘던 소재를 그대로 답습했다. 익숙한 소재여서 그런지 식상함마저 느껴졌다.

이 드라마는 공개후 한국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4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순위에서는 집계가 되지 않았다. 홍콩, 싱가로프, 인도네시아, 일본, 나이지리아, 태국, 베트남, 카타르, 말레이시아 등 9개국에서만 톱 10에 진입했다. 주로 동아시아, 동남아, 중동 국가에서 선전했다.

드라마는 8부작으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연출한 김정민 감독과 '나도 엄마야' '어머님은 내 며느리' 등 지상파 아침 드라마 전문 이근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이야기는 어느날 갑자기 남편을 잃은 서혜승(김희선 분)이 친정엄마의 권유로 상류층 전문 결혼정보회사 '렉스'에 가입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서혜승의 남편 죽음 뒤에는 불륜녀 진유희(정유진 분)가 있었다. 진유희와 결혼을 전제로 불륜을 저지르다 모든 것을 빼앗긴 남편이 결국 목숨을 끊은 것. 이후 진유희가 결혼을 발판 삼아 상위 0.1%의 상류사회에 입성하려는 계획을 알게 된 서혜승은 복수를 위해 렉스의 최고 등급 '블랙'의 신부가 되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 잡을데가 없다. '내일'과 '엘리스' '나인룸'을 통해 천재물리학자부터 변호사까지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인 김희선이 극을 이끈다. 연극배우로 연기력을 쌓은 이현욱과, '설강화'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정유진도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불륜과 복수라는 새롭지 않은 설정이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장애물이 됐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즐겨 나오는 소재들도 '넷플릭스 드라마 답지 않다'는 말이 나오게 된 이유다. 넷플릭스에 넘치는 매운맛 작품들보다 보기 편안한 힐링 드라마가 오히려 빛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글로벌 TV 프로그램 부문 6위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당분간 '우영우 신드롬'은 계속될 전망이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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