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감탄스럽다"…판사 출신 작가도 극찬한 까닭은

입력 2022-07-17 14:56   수정 2022-07-17 16:00


자폐스펙트럼장애(ASD)가 있는 신참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를 다룬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부장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해당 드라마의 미덕으로 담백함을 꼽았다. 문유석 작가는 저서 '판사유감',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이후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JTBC), ‘악마판사’(tvN) 등을 집필했다.

문유석 작가는 지난 15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우영우'의 미덕은 담백함"이라며 5화와 6화의 장면들을 언급했다.

문 작가는 "'너는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씬(장면)의 그 감동적인 영우의 긴 대사가 끝난 뒤, 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눈물을 애써 참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가 감정을 절제하니 시청자의 감정은 더 고조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6화에서 정명석 변호사(강기영 분)의 상황을 그려낸 방식도 "씬이 너무 감탄스럽다"고 칭찬했다.

문유석 작가는 "공익소송에 증인으로 불러 수십억짜리 클라이언트 기분을 상하게 해 로펌 일거리를 날렸다는 이유로 신입 앞에서 동료 파트너에게 가혹한 질타를 받은 정명석 변호사는 절대 언성을 높이지 않고 그 동료와 언쟁을 하지도 않는다. (정명석 변호사는) 그저 '알았으니 그만하라'고 (파트너 변호사를) 달래 보낸 후 신입들에게 자기 잘못 맞다고 말한다. 대형 로펌 파트너 변호사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명석 변호사는) 그리고 망설이다 덧붙인다. 그래도 '그깟 공익소송', '그깟 탈북자 사건' 그렇게 생각하진 말자. 수십억 짜리 사건 처럼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자. 그러곤 난 쪽팔려서 먼저 가야된다며 일어선다"고 상황을 전했다.

문 작가는 "감동적 연설을 하지 않고 버럭 화내지 않는다. '수십억원짜리 사건만큼 열심히'라고 후배들에게 멋진 멘트를 날리지도 않는다. '수십억 사건…처럼은 아니지만'이라며 흘리고는 그래도 열심히 하잔다. 그래서 더 뭉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 직장인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의이기 때문이다. 더 공감가고 신뢰가 간다"고 평가했다.

그는 "숱한 천만영화 감성과 차별화되는 이 담백함과 절제가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콘텐츠 소비자들의 감성은 이미 바뀌었으니 제작자들은 제발 신파 강박을 놓아주시라"고 글을 끝맺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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