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열 냉난방' 신사업 들여다보는 KT…"AI 접목해 건물 탄소 중립 실현"

입력 2022-07-17 15:06   수정 2022-07-17 17:04


KT가 건물 온실가스 배출량과 전력 소모량 감축을 돕는 건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을 늘리고 있다. 공기열을 냉난방에 쓰는 새 친환경 기술을 연구해 사업화를 추진한다.

KT는 최근 공기열 히트펌프를 활용한 냉난방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 여섯 곳 광역본부 중 하나인 전남전북법인을 통해서다.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부터 각 광역본부가 자체 특화 사업을 키우게 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외부 열원에서 에너지를 끌어 냉난방을 하는 친환경 기술을 뜻한다. 물 펌프가 물을 퍼올리는 것처럼 낮은 곳에서 열을 끌어올려 높은 곳에서 방출시키는 방식이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공기열 히트펌프는 소비 전력량 대비 최대 세 배 더 많은 열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 열원을 태워 열을 내는 식(변환)이 아니라 열의 위치만 바꾸는(전달) 식이라서다.

기존 히트펌프는 수열이나 지열을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땅 속 약 200m까지 구멍을 뚫어 히트펌프 배관을 설치하는 등 별도 공사가 필요하다보니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문제다. 땅 속 열기를 빼내는 과정에서 지중의 열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

대기 중 공기열을 활용하면 이같은 문제가 없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류평 KT 전남전북법인고객본부장(상무)은 “공기열 히트펌프는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냉난방을 할 수 있다”며 “다른 방식 대비 구축 비용이 낮고, 열 효율도 높은 게 특징”이라고 했다.

그는 “건물 전력 소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냉난방”이라며 “냉난방 열원 설비에서 전력을 줄일 수 있으면 건물 전체 에너지 소비량을 확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기열은 아직 국내에선 재생에너지로 인정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과는 딴판이다. KT는 공기열이 재생에너지로 인정될 경우 사업에 뛰어들 구상이다.

공기열 히트펌프 기술을 자사 냉난방설비 제어 기술 ‘인공지능(AI) 빌딩 오퍼레이터’과 접목할 계획도 있다.

AI 빌딩 오퍼레이터는 AI 알고리즘을 빌딩설비 자동화 시스템에 적용해 건물을 관리한다. AI 실시간 분석으로 건물 내 필요한 곳에 딱 필요한 만큼만 냉난방을 자동으로 가동한다.

KT는 앞서 AI 빌딩 오퍼레이터를 광화문 KT이스트빌딩을 비롯해 LS그룹의 LS용산타워, 대전의 대형 쇼핑몰 세이브존 등 6개 건물에 적용해 실증했다. LS용산타워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18%에 달했다. 여기에다 효율적인 냉난방 열원 설비까지 적용하면 냉난방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를 더 절약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류 본부장은 “산업이 본격화하면 10년 내로 1조원 규모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KT가 사업에 나설 경우 3년 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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