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피살은…" 통일교 2인자, 직접 입 열었다

입력 2022-07-19 11:43   수정 2022-07-24 00:31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저격 사건은 통일운동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오늘날 이 사태는 비리와 음해의 결과가 맺어진 결과입니다."

곽정환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회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 저격 사건의 동기가 통일교에 대한 원한 때문이라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의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서 아베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곽 전 회장은 1958년 통일교에 입교해 통일교 초대 세계회장, 통일그룹 회장, 세계일보 초대 사장 등을 지냈다. 과거 '통일교 2인자'로 통했다.


앞서 지난 8일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유세 지원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총격범 야마가미 테츠야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약 10억원의 돈을 헌납해 가정이 파산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과거 통일교 행사에 아베 전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알게 된 뒤 아베가 통일교를 일본에 확산시켰다고 봤다는 것이다.

곽 전 회장은 통일교가 승계 갈등으로 인해 왜곡됐다고 봤다. 3남 문현진 회장은 1998년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후계자로 낙점된 이후 일본 교회의 헌금 시스템 등을 뜯어고치려 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로 축출됐다는 게 곽 전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문 회장은 문 총재의 섭리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분이라 문 회장에게 승계가 이뤄지는 건 모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반기를 든 세력들이 가정을 분열시키고 통일운동 전체를 갈라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곽 전 회장은 "문 회장은 점진적으로 일본 교회를 헌금을 만들어내는 '경제부대'에서 참된 가정 이상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정상적인 섭리운동 조직으로 바꿔 나가려 했다"며 "문 회장의 시도는 출발부터 저항과 암초에 부딪혔고 결국 그는 이후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현진 씨는 곽 전 회장의 사위지만 그는 "사적인 감정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문 총재의 부인인 한학자 총재가 2대 교주를 맡아 이끌고 있다. 현재는 주류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외에도 3남 문현진의 가정평화협회, 7남 문형진의 생추어리교회로 나뉘었다. 곽 전 회장은 "한 여사는 자신을 우상화, 신격화하며 교회권력을 차지했다"며 "한 여사로부터 축출된 두 형제는 미국에서 세계평화성전협회라는 새로운 교단을 만들었는데, 총기무장을 하고 합동결혼식을 개최해 세계적 조롱거리가 됐다"고 우려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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