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햄버거 매장 수 1위(1361개)인 맘스터치가 맥도날드 '맥모닝'에 도전장을 내고 아침시장 공략에 나선다. 치킨버거만으로 성장해왔던 맘스터치는 쇠고기 버거 시장까지 진출한다.
다른 햄버거 브랜드들도 최근 공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은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버거킹은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성비 식사'로 부상하고 있는 햄버거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6년 맥도날드는 국내에 맥모닝을 출시한 이후 패스트푸드(QSR, 퀵서비스레스토랑) 아침 시장을 장악해왔다. 버거킹이 2014년 '킹모닝'을 선보였다가 지금은 사업을 접었다.
맘스터치는 프랜차이즈 매장에 적용하기 전 다양한 실험을 하는 직영 테스트베드 매장인 '맘스터치 랩'을 통해 그동안 아침 메뉴를 개발해왔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오피스가 밀집한 랩 3호점(가든역삼점)에서 맘스모닝을 한정 판매해본 결과 매장 전체 매출의 약 5%까지 신규 매출이 발생하는 등 시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4곳의 '맘스터치 랩'을 통해 쇠고기버거도 개발했다. 이날 맘스터치는 수제 비프버거 메뉴인 '그릴드비프버거'를 20개 가맹점에서 선보이고, 연내 450개점까지 확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 달 전남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키워낸 녹돈 패티가 들어있는 '보성녹돈 버거'를 내놨다.2초에 1개꼴로 판매될 정도로 메가히트를 쳤던 '창녕 갈릭버거'에 이은 한국의 맛 2호 제품이다.
버거킹은 매장을 공격적으로 개점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매장이 총 40개 늘었고 그중 6개는 올 상반기 중 개점한 것이다. 버거킹 매장 수는 446개로 407개 가량인 맥도날드 매장 수를 앞섰다.
올 1분기 맥도날드 맥모닝 매출이 전년비 16% 가량 늘었고, 롯데리아는 상반기 중 전년비 15% 가량 판매가 신장했다. 맘스터치의 경우 2분기(4~6월) 동안 점심시간대 판매량이 1분기 대비 29%나 늘었다. 단품 4100원 짜리 싸이버거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인플레이션의 수혜로 햄버거 소비가 늘고 있지만, 최근 제품 가격이 줄인상 되고 있는 것은 성장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제품가격을 평균 4.1% 인상한데 이어 지난 달 5.5%를 올렸다. 올 1월 일부 메뉴 가격을 100~200원 올린 KFC는 지난 12일 200~400원 추가 인상을 공지했다. 햄버거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패스트푸드 메뉴의 도미노 인상이 있을 수 있다"며 "햄버거 가격이 더 비싸지면 판매가 위축될 수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중"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햄버거 브랜드들이 매각을 앞두고 몸 값을 높이기 위해 공격 경영 전략을 취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맘스터치 등 대형 햄버거 브랜드들이 대거 매물로 나왔거나 매물 후보로 거론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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