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톱’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겨냥한 차기 당권 주자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려야 당내 혼란을 빨리 수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권 대행의 실언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여권 지도부가 개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도 “똘똘 뭉쳐 제 역할을 하려면 임시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도부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19일엔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마당에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바람직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여권에선 이런 김 의원의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날 새미래 모임에는 국민의힘 전체 의원(115명) 절반가량인 56명이 참석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자신이 주도하는 토론회를 마친 뒤 “당내 사정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최근 권 대행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의원은 “국민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정부 여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생각을 내일(21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안 의원이 권 대행 체제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내면서 구체적인 지도부 개편 방안을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당권 주자를 중심으로 조기 전당대회 의견이 나오는 것은 여권 지지율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11~15일 리얼미터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39.1%)은 지난달 초(49.8%)부터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지난달 초 45%를 찍은 뒤 7월 2주차(12~14일)에 38%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권 대행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한 부적절한 해명으로 공개 사과까지 하게 되자 ‘권성동 흔들기’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이다.
차기 당권 확보를 위한 세력 다툼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사람에게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이 모두 집중된 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당권 주자들은 권 대행에게 대중적 관심이 쏠리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대여(對與) 투쟁’이 시작될 텐데 하루빨리 새 지도부를 꾸려 내홍을 수습해야 거대 야당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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