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점 때까지 아파트값 더 떨어진다"

입력 2022-07-21 17:36   수정 2022-07-29 15:23

“일단 대세 상승기는 마무리됐습니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있기 전까지는 더 빠지냐, 덜 빠지냐의 차이일 겁니다.”(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전국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금리 앞에 장사 없다’는 시장 격언처럼 지방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내림세가 커지고 있다.
◆신고가 대비 30% 하락 속출

지난해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수도권 남부를 중심으로 매주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경기 아파트가격은 전주 대비 0.06% 떨어졌다. 11주 연속 내림세다. 낙폭도 전주(-0.04%) 대비 0.02%포인트 커졌다. 이는 2019년 6월 24일(-0.07%) 이후 2년여 만의 최저치다.

안양, 수원, 화성 등에선 최고가 대비 30% 하락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양 평촌동 ‘인덕원 대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신고가(12억4000만원·작년 8월) 대비 30% 떨어진 가격이다. 수원 권선구 세류동 ‘수원역해모로’ 전용 84㎡는 이달 초 6억250만원에 팔려 작년 10월 기록한 신고가(8억2500만원)에서 27% 빠졌다.

화성 동탄신도시 ‘더샵레이크 에듀타운’ 전용 84㎡는 신고가(11억6500만원·작년 8월)에서 27% 빠진 8억5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1년 새 3억원 이상 떨어졌다.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경기 지역 부동산 거래량은 상반기(1~6월) 기준 총 14만75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4만5055건에 비해 42.6% 줄었다. 특히 아파트 거래량이 같은 기간 9만1506건에서 2만9334건으로 무려 67.9% 급감했다.
◆금리 인상 멈출 때까지 하락 불가피
서울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8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진 데다 낙폭도 매주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4~5월 사이에는 3주간 보합, 2주간 -0.1%를 나타내며 매수·매도 양측의 줄다리기 양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한 뒤부터 낙폭이 -0.02%, -0.03% 등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가 모인 강남(-0.02%)과 대통령실 이전 후 개발 호재 이슈로 강세를 보인 용산(-0.02%)까지 낙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8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32주 연속 하락한 바 있지만 당시엔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규제에 따른 영향이었다.

지금은 금리가 가장 큰 변수라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적어도 1년간 금리 인상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 기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준금리 2%라는 임계점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공급 물량, 규제 개선, 인플레이션 등 다른 변수들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공급 물량에 따라 변곡점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예컨대 지방광역시 중에도 공급 물량이 많은 대구(전주 대비 -0.18%) 대전(-0.10%)은 대세 하락장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광주(-0.01%)와 부산(-0.02%)은 아직까지는 하락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은 2024년까지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며 “서울은 집값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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