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치솟아도…"위스키엔 지갑 술술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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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22 17:05   수정 2022-08-01 15:34

‘고급 양주의 대명사’ 위스키의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양주 매출 비중이 소주를 앞서는가 하면 서울 성수동 카페골목, 용산구 ‘용리단길’ 등 주요 신생 상권에는 위스키바가 성업 중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달러 초강세 영향에 수요 증가가 겹치며 위스키 가격은 2년 전보다 60~80%가량 뛰었다.
상반기 위스키 수입액 62% 늘어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1억2365만달러(약 1620억원)로 전년 동기(7639만달러) 대비 61.9% 늘었다. 위스키 수입량은 1만118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29t) 대비 63.8% 증가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채널에서는 양주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의 6월 양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작년 6월(65.1%)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뒤에도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는 전체 주류 매출에서 양주가 차지하는 비중(16.1%)이 소주(15.9%)를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편의점 CU에서도 상반기 위스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9% 뛰었다. 다른 주류들이 15% 내외 매출 증가를 보인 것에 비하면 독보적인 성장이다. CU 관계자는 “수입맥주에서 와인, 그리고 위스키로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유통업체 간 희소한 양주를 독점 입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성·희소성 원하는 2030에 인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양주 가격은 치솟았다. 남대문 주류시장에서는 인기 위스키 가격이 2년 전보다 60~8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9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던 발베니 더블우드 12년(700mL)은 현재 14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2020년 4만원대에 판매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버번 위스키로 불리던 와일드 터키(700mL)도 6만원대로 올랐다. 발렌타인 30년(700mL)은 2년 전 30만원대 초반에서 지금은 두 배인 60만원 가까이 뛰었다.

서울 남대문 주류상가에서 만난 A상회 관계자는 “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맛있고 특색 있는 술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며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들여오는 대로 금세 팔린다”고 했다. 이날 남대문 주류상가를 방문한 직장인 최모씨(33)는 “원하는 술이 입고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했다”며 “한 가게에서만 120만원을 썼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희소성에 매력을 느끼는 2030세대가 위스키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특별한 술을 원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성 있는 풍미를 지닌 싱글몰트가 유독 잘 팔리는 배경이다. 성수동, 한남동, 용리단길 등 주요 상권 골목에는 위스키바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의 이미지는 과거 ‘취하기 위해 마시는 독한 술’에서 지금은 ‘향과 맛을 음미하는 고급 술’로 바뀌고 있다”며 “주요 상권 골목마다 위스키바에는 한 잔씩 위스키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가득 차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의 위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아영FBC 관계자는 “도수가 낮고 제조가 쉬운 하이볼도 2030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하이볼 전용 위스키로 출시한 라벨5 상반기 판매량은 이미 작년 판매량의 두 배를 넘었다”고 했다.

한경제/박종관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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