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지난 21일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35조9999억원, 영업이익은 2조9798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각각 8.61%, 30.48% 높은 실적이다.
기아는 22일 2분기 매출 21조8760억원과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발표했다. 역시 컨센서스를 각각 7.65%, 22.05% 웃돌았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체 판매 물량은 줄어들었는데도 SUV 등 고급 승용차 판매 물량이 늘어난 데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 효과를 봤다. 현대차의 글로벌 평균 판매단가(ASP)는 2만4100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의 ASP(2만4200달러)도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주가는 잠잠하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 저점 대비 실적 발표 전날까지 9.57% 상승했던 현대차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전날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도 실적 발표 당일 1.34% 하락했다. 하반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동차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의 원자재 매입 가격은 1분기 대비 20~25%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3분기 말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3조7913억원, 2조5345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7.06%, 57.75% 증가하는 수치다.
기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아의 글로벌 대기 수요는 5개월치(110만대)에 달한다. 반면 재고 물량은 18일치에 불과하다. 폭발적인 대기 수요를 기반으로 기아는 하반기 전기차 가격을 5% 이상 인상할 계획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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