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 아닌 뮤지컬?…무엇이 다를까

입력 2022-07-25 17:33   수정 2023-04-26 13:58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가 아니다. 프랑스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이 공연은 한 오페라극장 지하에 유령처럼 숨어 사는 존재의 프리마돈나를 향한 사랑을 그렸다.

작품 제목과 배경 때문에 오페라로 지레짐작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 작품은 뮤지컬이다. 오페라와 뮤지컬, 둘 다 노래하면서 연기하는 건 비슷한데 어떻게 다른 걸까.

오페라와 뮤지컬은 이야기가 있는 ‘음악극’이라는 점에서 같다.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고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노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무용이 곁들여지고 화려한 무대 장치와 조명이 더해진다. 종합공연예술인 만큼 연기자뿐 아니라 극작가와 작곡가, 연출가, 안무가, 무대·조명 디자이너 등의 협업이 필요하다.

두 장르가 비슷한 건 뮤지컬이 오페라의 ‘사촌 동생’ 격이어서다. 17세기 이탈리아에서 고대 그리스 극음악을 재연하기 위해 등장한 오페라는 주로 귀족들이 즐기는 고급예술이었다. 오페라보다 가벼운 주제를 다루고 대중적인 노래가 나오는 뮤지컬은 산업혁명 이후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일각에선 규모가 작고 희극적 요소가 강한 오페라의 한 종류 ‘오페레타’를 뮤지컬의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

오페라는 뮤지컬보다 음악과 노래의 비중이 크다. 거의 모든 대사를 노래로 표현한다. 반면 뮤지컬은 대사와 노래가 구분되는 게 일반적이다. 오페라 성악가에게 가장 중요한 게 가창력이라면 뮤지컬 배우는 노래만큼이나 연기도 중요하다. 오페라 연기자는 ‘가수’로, 뮤지컬 연기자는 ‘배우’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페라에서 춤은 전문 무용수들이 따로 추지만, 뮤지컬은 배우가 노래에 맞춰 직접 춘다.

오페라 공연엔 자막이 있는 경우도 많다. 대체로 이탈리아어나 독일어 등 외국어 노래를 원어 그대로 부르기 때문에 자막이 없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뮤지컬은 내한 공연이 아닌 이상 해외 라이선스 공연도 우리말로 바꿔 공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웬만해선 자막을 쓰지 않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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