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효자' 정유업계 빅4, 상반기 석유제품 280억달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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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26 13:36   수정 2022-07-26 13:41

'달러효자' 정유업계 빅4, 상반기 석유제품 280억달러 수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빅4'가 올 상반기에 280억달러 규모의 석유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반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정유업계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에 적잖은 뒷받침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수출 97.6%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 4사의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279억5600만달러(약 36조6000억원)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7.6% 늘어난 것은 물론 반기 기준 수출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국제유가가 뜀박질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올라간 영향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올들어 큰 폭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 정유업체들도 수요 폭증에 대응해 설비 가동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 단가는 배럴당 126.6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72.2달러)보다 75.3%나 뜀박질했다. 올 상반기 수출물량은 2억2090만배럴로 작년 상반기보다 12.8% 늘었다. 제품 별로 보면 경유제품 수출액이 125억62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106.2% 늘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은 각각 63억3300만달러, 46억8800만달러로 105.8%, 171.3% 증가했다. 나프타는 12억4200만달러로 33.6% 늘었다. 항공유 수출이 폭증한 것은 미국의 수요가 늘어난 것과 맞물린다. 미국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미국의 올 상반기 공항 이용객은 3억5695만명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51.3% 늘었다. 수출국 별로 보면 호주(수출액 비중 16.2%), 싱가포르(12.2%), 미국(9.3%), 필리핀(9.0%), 중국(8.6%) 순으로 집계됐다.

수출 채산성도 향상됐다. 정유업체들의 석유제품 수출 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제품 판매이익은 배럴당 24.8달러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8.6달러)보다 16.2달러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정제마진도 하락하는 등 하반기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역수지·기름값안정에 기여
통상 정유업체는 해외에서 도입한 원유를 설비에서 끓여 항공유와 휘발유, 경유,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등을 생산한다. 생산한 제품 상당수는 해외로 수출하고 일부는 국내 항공사, 석유화학 업체에 판다. 주유소를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올 상반기 정유업체들의 수출액은 원유도입액(460억달러)의 61%에 달한다. 수출로 수출도입액 상당폭을 회수하면서 무역수지 개선에 상당폭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제품은 국가주요수출품목 순위에서도 반도체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2020년 상반기와 2021년 상반기의 석유제품 순위는 5위에 그쳤다.

국내에 공급하는 휘발유·경유 물량 일부를 수출 물량으로 돌려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횡재세 도입 등 비판 여론에 떠밀려 정유업체들이 국내 기름값에 마진을 거의 얹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제품 값에 통제를 받지 않는 해외에 더 팔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유업체들이 국내에 공급하는 경유·휘발유 물량을 상당폭 유지하면서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과 가격 안정에 적잖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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