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스코가 남은 식료품을 나누자 벌어진 일들 [기업 인권경영 리포트⑧]

입력 2022-07-27 07:00   수정 2022-07-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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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쓰레기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으로 유명한 테스코(Tesco)이 내건 선언이다. 이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테스코는 ‘커뮤니티 푸드 커넥션(Community Food Connectio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슈퍼마켓 매장에서 남은 식료품들을 지역사회 내의 도움이 필요한 자선단체나 지역사회단체에 제공한다는 아이디어였다.


뜻은 좋았지만 음식을 나누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테스코는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하고, 협력했다. 자선단체인 페어 셰어는 지역의 노숙인 쉼터, 미혼모 보호소, 아침 급식 등 자선단체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사회적기업인 푸드 클라우드가 개발한 앱은 그 네트워크를 테스코 매장과 연결해 남은 음식을 당일 지역사회 내에서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테스코는 앱을 테스코의 재고 관리 시스템과 통합했다. 그리고 매장 프로세스, 교육 자료, 보고 방식 등을 개발했다.

2016년 초 출범한 커뮤니티 푸드 커넥션 프로젝트는 1년도 되지 않아 지역사회에 500만 끼의 식사를 제공했다. 처음에 아일랜드 일부 지역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영국 전역에 확대됐다. 테스코는 지금도 매달 200만 끼 이상의 식사를 기부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1억 끼 이상의 식사를 나눴다.


사진=테스코 홈페이지

테스코의 커뮤니티 푸드 커넥션은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한 전략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테스코는 도매업체와의 협력, 소비자 교육 단계까지 공급망 스펙트럼 전체에 걸쳐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그 결과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45%의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테스코가 직접 담당하는 공정 전체에서 0.35%의 음식물만이 쓰레기로 배출됐다. 테스코는 2021년 WBA 농식품 산업 벤치마크에서 350개 기업 중 7위를 차지했고, 특히 식량 손실 낭비 부분에서 만점을 받았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쓰레기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테스코그룹의 목표는 ‘깨끗하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권리’라는 UN이 최근 선언한 인권의 내용과도 맞닿아 있다. 인권경영은 기업의 사업 활동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염주민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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