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현금배당"…'빚더미'에 눌렸던 회사의 부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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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27 08:34   수정 2022-07-27 14:49

"14년 만에 현금배당"…'빚더미'에 눌렸던 회사의 부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한때 벌어들인 현금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었다. 과거 두산그룹 계열사로서 2007년 두산밥캣 인수 과정에서 상당한 차입금을 조달한 탓이다. 매년 이자비용으로만 3000억원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직후 차입금을 대폭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곳간 사정'이 나아지면서 올해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7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2022년 사업연도에 현금배당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배당성향 또는 시가배당율 기준의 배당 지급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통해 향후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평균배당성향은 19.6%, 시가배당률은 2.2%로 추정된다. 올해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567억원)로 추정하면 주당 150~16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 회사가 2008년 이후 처음 배당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와 엔진, 발전기를 판매하는 회사다. 올 2분기에 매출 1조1880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1%, 20.6% 감소했다. 주력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해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제품 판매가 줄어든 결과다. 올 2분기에 물류난이 심각해지면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은 것도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 하지만 올해 연간으로 보면 작년보다는 나을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10억원으로 작년보다 13.8%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937년 조선기계제작소로 출범한 회사다. 1976년 대우에 인수되면서 대우중공업의 이름을 달았다. 2005년에 재차 두산그룹에 매각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꾼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했지만 2007년 두산밥캣 인수 후 상황은 급반전했다. 인수 과정에서 '조(兆) 단위' 차입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인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고, 두산밥캣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인수자금에 눌려 연간 이자비용만 3000억원을 넘게 냈다. 2010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526.53%로 치솟았다. 이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내부자금을 소진했다. 배당은 언감생심이었고 투자자들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면서 인적분할과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좋아졌다. 지난 6월 말 부채비율은 219%로 지난해 말보다 30.12%포인트 떨어졌다. 좋아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배당에 나섰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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