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이크론, 삼성·SK 제치고 '세계 최초' 232단 낸드 양산

입력 2022-07-27 15:34   수정 2022-07-27 15:35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76단에 이어 232단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 양산했다고 발표했다. 200단 이상 낸드 양산 업체로 마이크론이 삼성전자를 앞지르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마이크론은 232단 낸드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이 기술을 탑재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176단 낸드와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50% 빠르고 면적을 28% 줄인 제품이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의 층수를 단(段)이라 부른다. 176단 낸드플래시는 셀을 176겹으로 쌓아 올렸다는 뜻. 몇 층으로 셀을 쌓을 수 있느냐에 따라 데이터 저장량이 결정된다.

낸드플래시 적층 기술은 가장 아래 셀과 맨 위층에 있는 셀을 하나의 묶음(구멍 1개)으로 만든 싱글 스택과 하나의 묶음을 두 개로 합친 더블 스택으로 나뉜다. 셀을 묶는 구멍이 적을수록 데이터 손실이 적어 더블 스택보다 싱글 스택이 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마이크론이 선보인 232단 낸드플래시는 더블 스택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보유 중인 100단 이상(128단) 낸드플래시 싱글 스택 기술을 마이크론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은 칩 주변 회로를 데이터 저장 공간 아래에 배치해 면적을 줄이는 기술도 적용했다.


마이크론은 232단 낸드가 업계에서 가장 빠른 2.4기가바이트(GB/s)의 입출력(I/O) 속도를 구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고성능 제품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론은 D램 세계 2위, 낸드 세계 5위의 메모리 제조사다. 지난해 10나노미터(㎚)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고 밝혀 메모리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은 '세계 최초' 마케팅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D램은 물론 낸드도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2위 업체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발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단수를 높이 쌓는 것보다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게 메모리 사업의 핵심이라는 입장이지만, 마이크론에게 연이어 '최초' 타이틀을 뺏겼다는 점을 좌시해서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스 하이넥 마이크론 낸드 기술 담당 부사장은 "낸드를 더 많이 쌓기 위해서는 모든 층을 균일하게 정렬하고 연결하는 것이 기술"이라며 "마이크론의 6세대 낸드 기술을 적용한 232단 낸드는 업계 최고 성능과 용량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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