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국>>의 저자 이인화, 대구경북연구원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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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28 14:55   수정 2022-07-28 18:19

<<영원한 제국>>의 저자 이인화, 대구경북연구원장 됐다.



소설가이자 전 교수인 이인화씨(본명 유철균·사진)가 대구경북연구원 제12대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2년 8월 1일부터 3년이다.

유 신임 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경력으로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및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동 대학교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 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이야기산업 활성화 사업 운영위원회 및 콘텐츠산업 진흥전략추진단 게임분과 위원회 위원장, 민선8기 지방시대 주도 경상북도 준비위원회 문화예술분과 위원장 등 다수의 요직을 맡아 업무를 수행해 왔다.

또 작가세계 문학상, 추리소설 독자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중청년학술상, 이상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하였고, 정보통신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공로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100여 편의 논문 및 연구보고서와 40여 건의 프로젝트 책임, <<영원한 제국>>, <<인간의 길>>, <<초원의 향기>> <<스토리텔링 진화론>>, <<2061년>>,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등 20여 편의 저서가 있다.

취임식은 내달 1일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남구 명덕로 104, 동산관 7층)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유철균 원장의 취임사>의 일부다.

소백산맥에 죽령, 추풍령, 문경새재의 세 영이 있어 그 남쪽을 영남이라 합니다. 영남의 북쪽, 백두대간이 지나가고 낙동강이 흐르며 동으로 동해가 독도를 끌어안은 땅. 31년 전 이 수려한 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 귀한 뜻으로 대구경북연구원이 태어났습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경제자유구역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혁신도시 건설 및 경북도청 이전, 3대 문화권 관광기반 조성,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등 많은 연구를 하면서 명실상부한 지역의 싱크탱크로 자리잡았습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여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첫째, 대구경북의 현실이 엄중합니다.

대구경북은 신라왕경의 고토이자 퇴계학의 본고장이며,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존한 한글본향으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였습니다. 영남만인소로 대표되는 대구경북의 여론은 곧 ‘사림의 공의’이며 '민심'이며 '천심'이라고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시대를 이끌고 나라를 인도했던 대구경북의 역량은 근래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인구는 줄고 기업은 떠나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최하위권이 되었습니다. 지난 6년간 12만 명의 청년들이 더 나은 미래를 찾아 고향을 등지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둘째, 나라 안팎의 사정이 엄중합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지난 30년은 팍스 아메리카의 세계화 30년이었습니다. 자본과 기술과 노동력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었고 경제는 평화롭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세계화 자체에 내재된 모순이 코로나 19를 계기로 악화되고 증폭되었습니다. 2022년 국제 엠네스티 보고서는 “코로나 19 이후 2년간 30시간 마다 1명씩 억만장자가 생겨났고 33 시간마다 100만 명씩 극빈층이 늘었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극심한 사회적 양극화로 개발도상국은 국가 부도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미국, 영국, 유럽, 일본, 그리고 한국 같은 선진국까지 정치 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셋째, 사회가 너무 빠르게 지식기반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 추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봇, 메타버스 등을 중심으로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식의 연결성이 폭발적으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2008년에 7만4천 명이었던 한국학술지인용색인의 접속자는 2021년에는 1210만9천 명이 되었습니다. 지식에 대한 산업적 사회적 수요가 명실상부한 지식기반사회의 임계치를 넘었습니다. 지식 생산은 이제 일부 전문직의 전유물이 아니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꾸려가는 경제적 수단이 되었습니다. 나라가 지식기반사회가 되었는데 지역의 연구 개발 역량이 미약하고 지역 사람들이 지식산업에서 돈을 벌지 못하면 그 지역은 쇠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지역을 사랑하여 지역에 연구원의 기틀을 세웠던 분들을 되새기며 우리 대구경북연구원이 제2 창립의 각오로 지역의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대구경북연구원 직원 여러분! ‘우리는 이것이 문제입니다’라고 말하는 대학교수가 아닙니다.‘우리는 이렇게 해야 문제가 해결됩니다’라고 말하는 싱크탱크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지방정부 싱크탱크, 하이스트 대구경북연구원(Highest DGI)의 비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구경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이미 충분히 나왔습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새로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역사회는, 그리고 지방시대를 천명한 중앙정부는 연구원으로부터 희망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가장 약할 것 같았던 대구경북이 2.2퍼센트라는 한국 잠재성장률을 두 배로 끌어올린 주역이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이 문제를 풀기기 위해 우리 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올해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는 로타 추측, 리드 추측을 비롯해 보통 수학자가 평생 1 개도 풀기 어려운 조합론의 난제 11개를 해결했습니다. 그 비결은 기존의 조합론에 대수기하학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종 분과의 융합으로 조합 대수기하학이 탄생했고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던 난제들이 풀렸습니다.

지금 대구경북연구원이 꿈꾸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종 학문간 융합입니다. 융합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을 생각하게 합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어려운 대구경북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게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지방정부 싱크탱크는 단순한 싱크탱크가 아닙니다.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서는 직접 뛰면서 예산도 만들고 사업도 만드는 플레이어입니다. 이같은 대구경북연구원의 비전을 “하이스트 대구경북연구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하이스트 대구경북연구원의 방향을 말씀드리면서 연구원의 미래를 위해 직원 여러분의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첫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역량 강화입니다.

지식기반사회로의 변화에 대응하여 대구경북연구원은 지역에 산업에 꼭 필요한 지식을 확산시키는 혁신의 총본산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연구원은 지금까지 잘해 왔지만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시 한번 연구 역량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2021년 현재 대구경북연구원은 78명의 직원이 정책연구사업과 각종 동향리포트 발간, 위·수탁 연구사업, 연구조성사업 등 430여 개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업무량이 너무 많습니다.

대구시 및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불요불급한 과제들을 줄이고 미래 대구경북연구원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기관을 지향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연구 기관은 단순한 선택과 집중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과제는 줄이고 투입되는 연구 인력은 늘여야 합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외부 연구 조직과의 개방형 융복합 연구팀을 지향하겠습니다. 연구원은 단순한 연구조직이 아니라 연구 네트워크 허브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자 친화적이고 합리적인 지원 체제 혁신에 힘쓰겠습니다.

둘째는 융합형 신규 과제를 통한 재정 강화입니다. 세계 수준의 싱크탱크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구진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신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재정의 확보가 절실합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그간의 성과와 위상에 비해 재정이 대단히 취약합니다. 예산은 작은데 출연금의 비중은 높습니다. 과제의 규모가 더 큰 ICT 융합 과제, ODA 글로벌 공공 컨설팅 등 대구경북과 타 지역, 대구경북과 글로벌을 연결하는 신규 과제를 발굴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정으로 대구경북연구원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직원의 복지를 개선하고, 우수한 신규 인재들을 유치하겠습니다. 연구원의 직원이 연구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후원할 것입니다.

셋째는 지식 관리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혁신입니다. 대구경북연구원 구성원들의 노력과 연구 성과가 공정하게 평가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지식 관리 시스템을 완비하겠습니다. 성과 평가 체계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개선하고 최고 수준의 인트라넷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습니다. 연구자들이 유연 및 재택 근무를 포함한 쾌적한 환경에서 연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스마트 싱크탱크의 행정을 지원하겠습니다.

넷째는 네트워크 혁신입니다. 대구경북연구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타지역, 서울과 글로벌을 아우르는 새로운 대구경북연구원 연구 네트워크를 만들겠습니다. 연구원의 네트워크는 대구경북연구원 드림 앤 어치브먼트(DGI Dream and Achievement) 즉, 새롭고 혁신적인 연구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꿈꾸고 성취하는 혁신 DNA의 네트워크가 되어야 합니다.

대구경북연구원 혁신 DNA를 통해 연구의 주제를 발견한 연구자들이 스스로의 성과와 노하우를 교류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대구경북연구원 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 지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에 힘들다는 고뇌를 안고 있습니다. 이럴 때 지역의 중심이 되는 연구 기관이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정신을 간직하고 열심히 연구한다면 지역의 운명이 변하게 됩니다. 꿈을 가진 사람들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직원 여러분이 세계 싱크탱크의 무대에서 재능을 맘껏 펼치고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혁신 대구경북연구원의 빛이 되어 세상에 대구경북의 착한 힘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대구경북연구원 직원 여러분! 오늘날 대구경북연구원이 있기까지 직원 여러분의 남다른 열정과 헌신은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왔습니다. 저는 새로운 재정을 확보하고 재원을 효과적으로 투자하고 지역사회의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내어 여러분들의 연구 기반 개선과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구경북연구원 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예기의 말씀을 되새기며,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우도 죽을 때는 머리를 옛 언덕을 향해 돌리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았으나 이제 근본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의 소망과 대구경북연구원의 시대적 소명은 직원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는 제12대 원장으로 여러분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여 대구경북연구원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이인화 전 교수 <주요 저서>
1988년 (번역) 김용직 편 "상징", 문학과지성사
1992년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세계사
1992년 "이문열 연구", 살림출판사
1993년 "영원한 제국", 세계사
1994년 (번역) 이사벨라 버드 비숍 저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살림출판사
1997년 "인간의 길"(전3권), 살림출판사
1998년 "초원의 향기"(전2권), 세계사
2000년 "시인의 별"(2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문학사상사
2001년 "이어령 연구 ? 상상력의 거미줄", 생각의나무
2002년 "하늘꽃", 동방미디어
2003년 "디지털 스토리텔링", 황금가지
2004년 "하비로", 세계사
2005년 "한국형 디지털 스토리텔링", 살림출판사
2012년 "지옥설계도", 해냄출판사
2014년 "스토리텔링 진화론", 해냄출판사
2015년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이화여대출판부
2016년 "게임 사전", 해냄출판사
2020년 "청혼자", 스토리프렌즈
2020년 "카란의 사랑", 스토리프렌즈
2021년 "2061년", 스토리프렌즈
2021년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스토리프렌즈
2021년 "웹툰", 커뮤니케이션북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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