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아진 美 애주가들…"밥은 굶어도 위스키는 포기 못해"

입력 2022-07-29 17:52   수정 2022-07-30 01:07

‘술꾼’들은 인플레이션 시대에도 고급 주류를 포기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주류 시장인 미국에서 위스키, 프리미엄 맥주 등 고가의 술이 더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주류회사 디아지오는 최근 1년(작년 7월~올 6월) 동안 매출이 전년보다 21.4% 늘어난 155억파운드(약 24조6000억원)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가격을 올렸는데도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 테킬라 등 고가의 술이 잘 팔려서다. 특히 미국에서 테킬라 매출은 전년보다 57% 늘었고, 위스키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인들이 고가의 술을 소비하며 ‘작은 사치’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바냐 찬드라세카르 디아지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류 소비 트렌드에서 저가 대체품을 찾는 경향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며 “과거 경제위기에도 고급 주류의 소비 회복은 빨랐다”고 말했다. 찬드라세카르 CFO는 테킬라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원재료 수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도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완화되면서 다시 문을 열게 된 술집과 식당에서 주류 소비가 늘어난 것도 디아지오의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디아지오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22% 늘어난 32억500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디아지오는 스미노프 보드카, 기네스 맥주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벨기에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도 자사 프리미엄 맥주인 스텔라 아르투아, 미켈롭 울트라, 컷워터 등이 미국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집계돼 4년 만에 두 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미셸 두커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상황이 악화된다 해서 소비자들이 값싼 맥주를 선택한다는 징후는 세계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대표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 제품군 매출은 최근 수년 동안 감소세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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