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효과 이 정도였나…'2400억' 승부수 띄운 삼양식품

입력 2022-07-31 13:28   수정 2022-07-31 13:55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수출 호조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30년 만의 신공장인 밀양 생산기지의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70% 가까이 올라가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밀양공장 내달 전면 가동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지난 5월 밀양시 부북면에 준공한 밀양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율은 현재 80~85%까지 올라갔다. 다음달에는 밀양공장에서 용기면과 건면 라인을 추가로 가동해 전체 생산라인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전용 생산기지인 밀양공장에서 불닭볶음면 봉지면에 이어 용기면까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원주, 문막, 익산공장에 이어 제 4공장인 밀양공장을 지난 5월 준공했다. 삼양식품이 공장을 설립한 것은 원주공장 이후 30여 년만이다. 부산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공장이다.

밀양공장 가동율이 100%까지 올라가면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총 18억개로 기존보다 50% 늘어나게 된다.
○해외서 인기 이어지는 불닭
삼양식품이 2400억원을 투입해 밀양공장을 지은 이유는 해외에서 늘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당시 '사람이 먹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운 맛'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점차 매운 맛을 즐기는 매니아층에게 입소문이 나고 해외에서도 유튜버나 SNS 등을 통해 '매운맛 챌린지' 등으로 돌풍이 불면서 10년 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농심과 오뚜기에게 한참 뒤쳐져있던 삼양식품을 기사회생시킨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양식품의 매출은 2016년 3593억원에서 지난해 6420억원으로 5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수출이 급증하면서 2016년 26% 였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지난해 60%를 돌파한 뒤 올 1분기 66%까지 올라섰다. 밀양공장에서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출 비중은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동남아, 북미 등 기존 수출 지역 외에도 중동, 남미, 인도 등에 수출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고환율 수혜...올 최대 실적낼 듯
특히 삼양식품은 다른 라면회사와는 달리 현지 생산 없이 전량 수출형태로 해외 매출이 일어나고 있어 최근 고환율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밀가루, 팜유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폭발했던 2분기에도 삼양식품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효과가 커졌다"며 "고환율 덕분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이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수출 증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올해 매출액은 7500억원, 영업이익 844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불닭볶음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은 데다 후속 인기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삼양식품의 위험요인으로도 지목된다. 올 1분기 기준 불닭볶음면의 매출 비중은 68.7%에 달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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