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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증가하자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회사들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이들 회사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관광객들의 해외 결제금액이 늘어난 데다 물가 상승으로 수수료까지 증가해 올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아시아 국가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자도 지난 27일 컨센서스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 순이익(EPS)은 1.98달러(약 2577원)로 컨센서스를 13% 상회했다. 비일반회계기준은 실적과 큰 상관이 없는 소송, 세금 등 일회성 비용을 빼고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낸 배경으로 해외여행 증가가 꼽힌다. 비자에 따르면 유럽 내 거래를 제외한 국제여행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129%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해도 4%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전체 국제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48%, 2019년 대비 23% 늘었다.
증권가에선 이들 회사가 당분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럽에 이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공항 이용 여행객 수는 하루평균 2만 명대를 회복했으며, 7월에는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5만 명(7월 1일) 및 6만 명(7월 17일)을 연달아 돌파했다.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다는 분석이다. 윤여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비자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9.3배로 2017~2019년 평균 PER인 34배보다 낮다”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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