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깊게 판다"…잘나가는 부티크 로펌들

입력 2022-07-31 17:17   수정 2022-08-01 15:46

최근 로펌업계에서 규모보다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부티크 로펌’의 성장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티크 로펌은 대형 로펌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인 변호사가 개업하는 경우가 많다. 로펌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실력을 높이고 의뢰인과의 신뢰를 다지는 데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이 두각을 보이자 법조계에선 “일부 영역에선 대형 로펌이 부티크 로펌의 빠른 성장에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M&A·스타트업에 공들이는 로펌들
인수합병(M&A)과 기업자문 분야에선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가 주목받고 있다. 2019년 7월 설립된 위어드바이즈는 네이버·카카오·현대차그룹 등 기업의 법률자문을 했고, 지난해 말 야놀자의 데이블 인수와 카카오의 그립컴퍼니 인수 과정에서 자문했다.

최근 위어드바이즈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를 자문하면서다. 위어드바이즈는 리츠와 개발사업 등 부동산 자문 부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SK디앤디의 자산운용 전문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경기 용인시에 있는 1000억원 규모의 백암 복합물류센터를 매입하는 데 자문 역할을 맡기도 했다.

기업들의 자문 수요가 늘면서 추가 인력 충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대법관 퇴임 후 동아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후학을 키워온 김신 전 대법관이 위어드바이즈에 합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전 대법관은 배임죄 분야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자본 시장, 기업공개, 사모 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광장 출신 이근형 변호사와 김앤장 송무 그룹에서 각종 기업 소송, 경영권 분쟁, 조세 등의 전문성을 쌓은 장소연 변호사도 이 로펌에 둥지를 틀었다.

2017년 설립된 법무법인 디라이트는 변호사 25명 중 60%가량이 공대를 졸업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토대로 바이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법률 자문에 주력한다.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문제를 알려주고 대응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디라이트는 LG전자·와디즈·넥슨·두나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법률 자문을 고정적으로 하는 기업 수만 200개에 달한다.

법무법인 산하는 건설 및 부동산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성장해 왔다. 아파트 하자 소송,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분쟁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엔 등기팀을 출범해 아파트 및 오피스텔 60개 단지, 6만 가구 입주 예정자들로부터 집단 등기를 의뢰받기도 했다. ‘종합 로펌’으로 거듭나는 게 산하의 목표다. 건설·부동산 분야뿐만 아니라 기업팀을 통해 정보기술(IT) 기업, 저축은행 등의 자문도 맡고 있다. 가사상속팀을 통해 상속 업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상속·신탁과 ‘집단소송’까지
법무법인 트리니티는 2018년 설립 이후 공정거래, 기업회생, 조세 등 기업 법무에 두각을 보이며 성장했다. 최근에는 김상훈 대표변호사 등 상속·신탁 전문가들을 영입해 이 분야를 강화했다. 삼성생명, 농협, 미래에셋생명 등 증권사·은행과 협업하는 것을 넘어 함께 ‘한국상속신탁학회’까지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로펌 내에 ‘택스(tax) 센터’를 설립해 고액 자산가의 재산 관리와 분쟁 해결 등을 맡고 있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로펌이다. 자본시장 거래나 경영권 인수 등의 기업 자문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의사나 보험사를 상대로 한 여러 소송에서 승소했다. 엄태섭 오킴스 대표변호사는 이를 활용해 의료·보험업계 집단소송과 금융권 피해자 집단소송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체 사이트인 ‘집단소송 닷컴’을 운영하면서 공동대리에 나서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의 집단소송 대리를 맡아 “투자 원금을 모두 돌려주라”는 금융위원회 권고를 이끌어냈다. 최근 오킴스는 1조원 규모의 ‘젠투(Gen2)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 국내 증권사와 일부 시중은행에 책임을 묻는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준비에도 나섰다.

최한종/오현아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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