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줄사퇴…尹 정부 출범 82일 만에 '비대위' 수순

입력 2022-07-31 20:40   수정 2022-07-31 20:41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31일 윤석열 정부 출범 82일 만에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사퇴 선언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수순을 밟게 됐다. 당 지도부는 광복절 전에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지만 당헌·당규상 비대위 전환 요건을 놓고 해석이 분분해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공식화한 지 20일 만이다.

지난 29일 처음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이날 하루 동안에만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 "저는 현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은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 의장이 사퇴하면 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비대위로 전환하게 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비대위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에는 당내 5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주호영·조경태 의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인물로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도 하마평이 나온다.

비대위 체제 전환은 차기 권력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비대위는 임시 지도부이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 등 공식 지도부을 선출해야되서다. 전당대회 시기는 9~10월이 검토되고 있다. 벌써부터 유력 차기 당권 주자들이 각종 모임 등으로 물밑 몸풀기에 돌입한 가운데 비대위 체제 전환과 동시에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다만 지도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친윤계와 이준석계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비대위 구성까지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의 성격과 운영 기간, 전당대회 개최 시점, 차기 당 대표 임기 등을 놓고도 당내 격론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 또 이 대표 측의 반발과 법적 공방 가능성도 또 다른 변수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출범이 '이 대표의 복귀'를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당 내홍 상황을 직격했다. 특히 "저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 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권의 위기 상황 속에서 당권 다툼 양상을 보이는 당 일부 인사들을 반지의 제왕 속 캐릭터에 빗대 비판한 것으로 풀이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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